‘영감은 입금에서 옵니다’ 물결님도 들으면 아! 할만한 명곡을 여럿 만든 작곡가 김형석 님이 한 말이에 '영감은 입금에서 옵니다' 물결님도 들으면 아! 할만한 명곡을 여럿 만든 작곡가 김형석 님이 한 말이에요. 모 방송에서는 저작권료가 입금되는 날 한 달 치 기쁨을 모두 느낀다고도 말해 웃음을 주었죠. 그런데 이 말, 곱씹을수록 그냥 우스갯소리가 아니에요. 실제로 돈은 예술가들이 예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자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예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 시발점 또한 다름 아닌 경매장이죠. 이처럼 예술과 돈은 사실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예요.
오늘은 이런 예술과 돈의 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는 온라인 예술 편집샵 '뚜누(Tounou)'를 소개해요. 예술가들에겐 창작과 경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물결님에게는 생활 속 예술이 주는 기쁨을 알게 해 줄 곳이랍니다. 오늘 전해드리는 뚜누 이야기가 물결님의 생각을 가볍게 흔들(sway) 수 있길 바라며, 경쾌한 리듬이 매력적인 Galdive의 Sway도 함께 들어보세요.
- 초록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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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누(Tounou)는 국내 독립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온라인 기반 편집샵이에요. 프랑스어로 '언제나 새로운'이란 의미인 뚜주르누보(Toujours Nouveau)에서 앞 글자를 따 이름 지었어요. 일러스트, 유화, 디지털 페인팅, 콜라주, 사진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생활 속 소품에 접목해 물결님에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창업 이후 직전년도 대비 매출이 매해 4-10배 가까이 뛰고 있고, 최근 성공적으로 투자도 유치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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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누가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가 꽤 흥미로워요. 뚜누 김현태 대표님은 거창하게 말하고 싶어도, 그저 우연이 더해진 소소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하셨지만요. 이야기는 대표님이 고등학생이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평소에도 글을 쓰거나 스스로를 표현하는 일을 좋아했던 김현태 대표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괜찮은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사진'이 떠올랐고 곧 사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돼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사업에 관심이 있어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셔터를 누르고 그 안에 자신의 생각과 메시지를 담는 일은 자연스럽게 김현태 대표님을 휴학과 프리랜서 사진작가의 길로 이끌었어요.
그렇게 7년간 사진작가로 활동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절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요. 우선 예술가로서 크게 성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음으로는 작품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던 거예요. 고심 끝에 긴 휴학을 그만두고 늦깎이로 복학했어요. 하지만 마음 한편엔 늘 예술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었어요. 창업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도 대표님이 겪었던 예술가의 수익 창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과제로 제출할 만큼요. 여기까지 하고 나니, 이 아이디어가 과제로 끝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실현되면 대표님처럼 늦은 나이에 예술의 길에 접어들었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예술을 포기하는 이들을 도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죠. 그래서 무턱대고 사업자등록을 하게 됩니다. 이게 뚜누의 시작이에요. 딱 현금 10만 원과 함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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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대표님은 예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 먼저 '수요'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주변에 예술에 진짜 관심이 많은 사람은 잘 없잖아요. 저만 해도 좋아하는 그림 작가님이 몇 있지만, 원화를 구매하거나 작가 후원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조금 아득해요. 대신 작가님이 표지 작업을 한 책이나 포스터, 기념품 등이 나왔다고 하면 비교적 쉽게 손이 가요. 뚜누는 이 지점을 파고들었어요. 예술을 예술 그 자체로만 소비하는 게 아니라 생활 속 여러 제품과 결합해 실용성을 더하고, 물결님이 보다 가까이서 예술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끔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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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독립 아티스트에게는 이런 뚜누의 비즈니스 모델은 우선 독립 아티스트에게 가장 큰 도움이 돼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단순 외주 작업이 아닌 자신만의 작품활동을 이어가면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개인 브랜드 샵을 꿈꿔요. 하지만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괜찮은 공장을 찾는 일부터 온라인 샵을 오픈하고 마케팅, 주문·배송, CS, 세무회계에 재고관리까지. 실제로 독립 아티스트 개인이 브랜드샵을 운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죠. 뚜누는 이런 아티스트들을 위해 브랜드샵 운영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맡아서 해줘요. 작가는 작품 활동에만 집중하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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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물결님에게는 뚜누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소비 시장의 변화도 한몫했어요. 소비자들이 전보다 더 뾰족한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가지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거든요. 뚜누는 디자인 소품이라는 말 대신 '예술 소품'이란 말을 쓰고 있어요. 물결님은 혹시 기성품을 사용하며 그 제품을 디자인한 디자이너를 떠올린 적 있나요? 저는 몇 년 전부터 새해를 맞아 일반 디자인 쇼핑몰에서 파는 달력 대신 좋아하는 작가님이 매해 내는 달력을 사고 있는데요. 달력을 넘길 때마다 작가님이 어떤 생각으로 이 그림을 그렸는지, 어떤 마음을 이번 달에 담았는지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문득 기성 달력을 쓰던 때에는 한 번도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 뚜누가 말하는 '예술 소품'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싶어요. 아주 사소한 부분이라도 물결님의 하루를 살짝 흔들어주는 힘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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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중요해요. 우리 모두에게요. 아티스트에게도 마찬가지죠. 하지만 우리가 오로지 돈만을 위해 매일을 살아가는 게 아니듯, 아티스트에게도 ‘입금'이 전부는 아니에요. 뚜누도 돈을 벌겠다는 일념만으로 달려왔다면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을 거예요. 난로와 손바닥이 너무 멀어져 손이 차갑게 식지 않도록 하는 일을 '돈'이 한다면, 반대로 둘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져 손이 타버리지 않도록 하는 일은 뚜누의 '진심'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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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품질은 확실하게 뚜누는 맞춤형 제작 상품이라고 해서 품질은 적당히 타협해도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아티스트들의 피땀 어린 작품을 다루기에 일반 상품보다 더 좋은 품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작품을 최대한 잘 표현하면서도 상품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제품의 재질을 선택하거나 프린팅하는 등 제조 전 과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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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숫자보다 이야기로 뚜누가 제공하는 모든 것의 중심에는 '작품'이 있어요. 그 작품 안에는 아티스트 고유의 '이야기'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뚜누는 단순히 예쁘고 독특한 소품 편집샵일 수가 없어요. 일상 속 예술을 통해 물결님의 세계를 넓혀줄 영감을 전하는 것이 뚜누가 궁극적으로 하는 일이랍니다. 뚜누와 함께하는 작가님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전하고, 다양한 예술 이야기를 담은 'A DAY WITH ART'란 콘텐츠도 꾸준히 발행하고 있어요. 또 현대백화점과 함께 뚜누 소속 작가들의 전시를 개최하는 등 물결님을 더 자주, 더 가까이서 만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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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가난한 것도 아니고 가난해야 되는 것도 아니에요.
예술을 너무 돈과 연결해도 안되고, 또 너무 분리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태 대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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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SF 드라마 <닥터후> 시즌 5, 10번 째 에피소드엔 이런 장면이 나와요. 시간여행으로 빈센트 반 고흐가 2010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오게 되죠. 그림이 팔리지 않아 평생 가난에 시달렸던 빈센트는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반 고흐는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가장 위대하며 가장 사랑받는 화가'라는 도슨트의 말을 듣고 기쁨의 눈물을 흘려요. (혹시 못 보셨다면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마음 저릿한 기쁨을 느꼈는데요.
뚜누 김현태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며 왜인지 비슷한 감정이 들었어요. 인터뷰 내내 '행복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셨거든요. 스스로 선택한 일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운이 좋고 행복한 인생인 것 같다면서요. 또 뚜누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성장해나가는 아티스트를 볼 때마다 큰 기쁨을 느낀다고 해요. 훗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가가 될 지도 모를 아티스트의 여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보람차다고요.
뚜누는 돌멩이레터 독자님들에게 어떤 돌멩이가 되고 싶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김현태 대표님의 답을 공유하며 오늘 레터 끝맺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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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누는 예술이 있는 생활을 만들고 아티스트의 성공을 돕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예술을 중심으로 나아갈 것, 물결님 일상에 영감을 줄 것. 이 두 가지는 뚜누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을 거예요. 지구에서 예술의 가치를 가장 잘 전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 가치를 통해 모든 사람이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그려가는 아티스트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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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목요일,
돌멩이레터 9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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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
종종 독자님들이 보내준 피드백을 읽어요. 내용도 물론 감사하지만, 가끔은 그 아래 기록된 시간을 더 오래 바라보곤 합니다. 오전 12:24, 오후 10:16, 오전 11:08, 오후 6:20… 이렇게 다양한 숫자만큼이나 다양할 여러분 각자의 삶을 그려봐요. 어쩌면 잠 들기 전에,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며, 점심을 먹으며 혹은 퇴근길 지하철에서 썼을 답장들. 그 각각의 다름과 고유함이 느껴질 때면 비로소 정말 많은 분께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해요. 물결님, 혹시 물결님의 삶을 아주 멀리서 바라보는 상상 해본 적 있나요? 물결님의 움직임, 물결님이 하는 생각과 다짐 그런 것들을 모두 합치면 그건 어떤 형태로든 하나의 예술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 모두 독립 아티스트인 셈인 거죠. 이번 호를 쓰며 그런 여러분 한 명 한 명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었어요. 오늘도 삶이라는 작품에 의미 있는 선을 하나 더 긋고 있을 물결님께 이 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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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돌멩이를 던진 이는 에디터 초록입니다.
공간과 종이, 텍스트를 좋아하고 셋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책방을 사랑해요. 글과 공간에 관한 브랜드를 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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