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를 건네요. 물결님의 11월은 어떤 시간이었나요? 10진수의 9가 그렇듯, 시간과 계절의 세계에서 11이란 숫자는 완전해지기 직전의 애매함과 설렘을 동시에 담고 있는 것 같아요. 바람은 고개를 틀어 불어야 할 방향을 바꾸고, 거리의 나무는 잎을 물들이고 또 떨어뜨려 새로운 계절을 부지런히 준비하는 11월입니다.
돌멩이팀의 11월은 잠시 숨을 고르기도 하고, 때때로 바쁘게 지내기도 했던 시간이었어요. 지난 휴재호를 통해 살짝 말씀드렸던 것처럼 새로운 무언가를 사부작사부작 준비하기도 했고요. 아직 모든 준비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그 애매함과 설렘을 담아 오늘 이렇게 물결님에게 '미리보기'를 보내요. 사진을 보고 어떤 걸 떠올리셨을지 정말 궁금해요.
12월 첫 날, 그 새로운 소식의 아주 구체적이고 자세한 이야기를 담은 레터를 전해드릴게요. 물결님이 부디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주시면 좋겠어요. 돌멩이팀도 긴 휴식을 끝내고 정식으로 다시 인사드리는 날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