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님, 안녕하세요. 

평소와 조금 다른 돌멩이레터로 인사드려요. 뜬금없지만 물결님 동네에서는 트램펄린을 뭐라고 불렀나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초록은 '퐁퐁'이라고 불렀어요. 초이님은 '방방', 모과님과 디자이너 미솜님은 세상에 '봉봉'이라고 불렀대요. 이 얘기를 꺼내면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퐁퐁이지 어떻게 방방이냐, 방방이지 어떻게 봉봉이냐… 열 올리며 얘기할 게 한두 개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도 물결님도 트램펄린(평화를 위해 트램펄린이라고 할게요)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모두 같을 거예요. 스프링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땅에 닿을 듯 푹 내려갔다가, 이내 하늘 높이 올랐던 그 기분 말이에요. 신나게 놀고 땅을 밟으면 이상하게 울렁이던 땅멀미의 감각까지도 어쩌면 똑같을 것 같네요. 

왜 갑자기 트램펄린 얘기를 하는지 궁금하셨죠? 다른 게 아니라 저희 돌멩이레터도 잠시 발에 힘을 주고 몸을 웅크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휴식처럼 보이겠지만, 오직 쉬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더 높이 그리고 더 멀리 뛰어오르기 위한 시간이랍니다.💨💨

트램펄린을 타면 평소엔 절대 볼 수 없었던 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되죠. 그 찰나의 기쁨을 저는 오래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돌멩이레터의 웅크림 뒤에 찾아올 새로운 높이와 넓이도 그만큼 기대돼요.

물결님, 돌멩이레터가 어디로 튀어 오를지 궁금하다면 잊지 않고 저희를 기억해주세요. 

그럼 저희는 3주 뒤에 다시 만나요! 

돌멩이레터 드림

p.s.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지만, 돌멩이팀에는 초록·초이·모과·미솜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디렉터 '문(moon)'이 있답니다. 돌멩이레터의 휴재와 새로운 도약을 앞두고 물결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해요. 오늘은 Editor's comment가 아닌 Director's comment를 전하며 레터를 마무리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