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 2] 물결님, 저희 쉬어가요

물결님, 여름을 맞아 돌멩이팀은 몸에 힘을 풀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듯 잠시 쉬고 있어요.

2022. 8. 25.

🪨 돌멩이레터

돌멩이레터 | 휴재 🌴

물결님, 여름을 맞아 돌멩이팀은 몸에 힘을 풀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듯 잠시 쉬고 있어요. 대신 이렇게 쉬어가는 2주간 돌멩이팀의 휴식을 물결님께 살짝 나눠드리고 있는데요. 지난 주 모과와 초이의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미솜과 초록의 이야기를 퐁당 전해드립니다.

참, 여름방학 맞이 깜짝 선물로 준비한 '돌멩이 여름 배경화면 2종' 잘 받아 보셨나요? 아직 못 보셨다면 돌멩이레터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를 찾아주세요! 귀여운 돌멩이가 물결님의 여름 끝자락을 시원하게 만들어 드릴 거예요.

돌멩이레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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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승 - 단잠

초등학교 5학년, 국어 시험이었어요. 주관식 문항 중 '한여름'을 소리가 나는 대로 적으시오.(세글자)라는 문항에서 한참을 고민했어요. 한여름을 어떻게 세글자로 표현하지? 그렇게 머리 굴려 고민하다 적은 답은 맴맴맴. 한여름에 울창했던 매미 소리가 떠올랐나 봐요. 나중에 정답을 알고 보니 '한녀름'이더라고요. 당시 담임 선생님께서도 채점하면서 어이없으셨는지 수업 시간에 저의 답을 친구들에게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는데, 그 당시 엄청 부끄러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틀린 답은 아니잖아요!" 하며 채점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을지도요.

어렸을 때는 매미 소리를 더 자주 들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매미 소리가 잘 안 들려요. 매미가 다 없어졌나? 생각했다가 아, 안 들리는 게 아니라 듣지 않는 거구나. 걸으면서도 이어폰으로 노래나 팟캐스트를 듣고 있으니까요. 도시 소음에 묻히기도 하고요. 어느덧 올해의 여름이 다해가고 있어요. 물결님, 혹시 매미 소리를 들으셨나요? 못 들으셨다면 여름이 끝나기 전에 '맴맴맴' 노랫소리를 들어보시길 바라요.

- 그렇지만 매미가 무서운 미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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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상 - 불꽃놀이

에세이 2권, 시집 1권, 소설 1권, 스킨로션, 핸드크림, 탁상 스탠드, 거울, 빗, 비타민과 약, 마스크 2장, 카드지갑, 옷가지와 샤워용품, 수건, 노트북, 핸드폰, 충전기... 이게 다 뭐냐면요. 격리 통보를 받고 급하게 챙긴 것들이에요. 어쩐지 끝까지 걸리고 싶지 않아 기를 썼던 코로나19에 걸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참에 푹 쉬지, 뭐- 했던 긍정회로도 고열에 같이 녹아버리더라고요. 두 차례 휴재 호를 발행하기로 했을 때 사실 근사한 바다 사진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냥 예전에 갔던 바다 사진으로 바꿀까 고민되지만, 그냥 꾸밈없이 저의 지금을 공유합니다. 쾌유를 빈다는 약봉지 문장처럼 '깨끗이 나아서' 돌아올게요!

- 글을 쓰는 지금은 많이 나아진 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