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60초 안에 잠에 들 수 있는 매트리스를 만드는 브랜드 식스티세컨즈(60S)의 출발을 알아봐 point 1. 60초 안에 잠에 들 수 있는 매트리스를 만드는 브랜드 식스티세컨즈(60S)의 출발을 알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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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식스티세컨즈가 제안하는 ‘침대’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식스티세컨즈가 제안하는 ‘침대’와 ‘잠’을 위한 도구를 살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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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매트리스와 침구를 설명하는 용어는 사실 꽤 어려워요. 전문적인 용어들을 소비자에게 쉽게 와닿지 않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식스티세컨즈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알아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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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안에 잠들고, 60초 더 머물고 싶은 잠자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식스티세컨즈는 침대 매트리스, 토퍼, 침구 등 더 좋은 ‘잠’을 잘 수 있도록 돕는 제품을 만들어요. 2013년, 가구 회사에서 유통일을 하던 조재만 대표와 디자인을 하던 김한정 디렉터가 함께 시작했죠.
2013년 식스티세컨즈 론칭, 2014년 온라인몰 오픈, 2016년 대치동 쇼룸을 오픈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식스티세컨즈는 침대와 매트리스라는 상품을 잠으로, 그리고 다시 ‘쉼’으로 확장해 왔어요. 수면이라는 ‘쉬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윤택하게 만들지 고민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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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만 대표와 김한정 디렉터 외에 식스티세컨즈를 함께 시작한 이가 또 있어요. 바로 식스티세컨즈에서 가장 중요한 매트리스 공장의 사장님이에요. 식스티세컨즈 론칭 당시 이미 40년 가까이 매트리스를 만들어오고 있었죠.
조재만 대표가 이 사장님을 처음 뵈었을 때, 사장님은 공장의 문틈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먼지를 신경 쓰고 계셨어요. 만들고 있는 매트리스에 먼지가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함인 것이죠. 조재만 대표는 이렇게 깨끗한 환경에서 정직하게 매트리스를 만드는 사장님을 만나면서 브랜드 런칭에 박차를 가했어요. 그렇게 매트리스 3종, 토퍼 2종, 하단 매트리스 2종을 시작으로 식스티세컨즈가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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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디렉터가 식스티세컨즈의 침대를 디자인하며 중점적으로 들여다본 것은 ‘파운데이션(Foundation)’이었어요. 침대는 보통 헤드, 매트리스, 파운데이션으로 구성되는데요. 이 중 파운데이션은 매트리스 아래에 받침으로 깔리는 지지대를 말해요. 매트리스의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매트리스 수명을 좌우하는 요소이기도 하죠. 당연히 사람이 눕는 것에도 많은 영향을 주어요.
기존의 침대 시장에서는 스프링이 내장된 박스 스프링 형태나 플라스틱 형태의 파운데이션이 대부분이었어요. 기능적으로 존재할 뿐이었죠. 김한정 디렉터는 파운데이션을 디자인적 요소로 끌고 나왔어요. 숨겨져 있던 파운데이션을 나무로 제작해 외부로 노출시켰어요. 그 자체로 인테리어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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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세컨즈의 또 다른 정체성 중 하나는 헤드가 없다는 것이에요. 당시만 해도 헤드가 없는 침대는 흔하지 않았는데요. 식스티세컨즈는 이를 브랜드의 대표적인 룩으로 만들었어요. 침대의 헤드를 없애고, 파운데이션과 매트리스만이 조합을 이룬 간결한 침대를 선보였어요.그동안 봐오던 침대의 룩과는 사뭇 달랐죠.
헤드를 없애면 소비자는 조금 더 다양한 시야로 침실을 고민할 수 있었어요. 헤드가 없으니 침대를 꼭 벽에 붙이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아요. 침대를 중앙에 놓을 수도 있고,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에 맞는 침대를 완성할 수 있죠. 공간의 무드 변화를 주기 쉬워져요. 침대 헤드가 부피가 크기 때문에, 헤드에서 나오는 무드가 공간의 전체 무드를 좌우하는데요. 헤드가 없기 때문에 영향을 덜 받아요. 이불과 베개 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공간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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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세컨즈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왔어요.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자체적으로 온도조절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양털로 침구를 만들고, 높이와 소재, 촉감 등이 모두 다른 베개를 만들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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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목적으로 만들어진 노트앤레스트는 숙면과 쉼을 도와주는 제품을 선보여요. 자기 전에 맡으면 좋은 디퓨저, 팥이 들어간 배게, 아이들을 잠으로 인도해 줄 동화책, 깊은 숙면을 유도하는 이어플러그와 안대, 마음의 평온을 돕는 작은 인형 같은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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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세컨즈의 커뮤니케이션은 생산자가 중심에 있지 않고, 소비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춰요. 제품의 특징은 상세하게 안내하되, 각개의 제품들이 자신을 막 자랑하지 않아요. 대신 각 제품이 줄 수 있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가이드하고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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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세컨즈 홈페이지의 메뉴 중 ‘GUIDE’는 이를 잘 보여주는 콘텐츠에요. 어떤 침대와 침구를 사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할 때 이 가이드에 따라 제품을 추천받을 수 있죠. 가이드 콘텐츠 중 ‘나에게 맞는 잠자리 찾기’에서 잠잘 때의 수면 자세, 어느 정도의 쿠션감에서 내 몸이 편안하고 느끼는지, 침대에 누웠을 때 어떤 느낌을 좋아하는지 등을 체크하면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와 그 외 제품들을 추천하여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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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단어도 세심한데요. 매트리스의 푹신함의 정도를 ‘감도’라 표현하고, 제품의 특징을 해시태그를 사용해 ‘키워드’라고 지칭해요. 이러한 요소들은 제품을 만든 생산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소비자의 경험에 어떻게 녹아들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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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티세컨즈를 처음 알게 된 건 바로 쇼룸이었어요. 식스티세컨즈에서는 용산의 한남점, 강남의 도산점 두 공간의 쇼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라운지로 운영되는 한남점은 우리가 머릿속에 그리는 일반적인 쇼룸과는 조금 달라요. 2층의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한남점은 제품을 진열해 둔 쇼룸이 아닌 진짜 집 처럼 꾸며져 있어, 내가 이 제품을 쓴다면 생활공간에서 어떻게 사용될지를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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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에 방문하면 웰컴티와 간단한 설문조사를 해요. 그 후 1층에서 여러 제품을 둘러보고 2층에서는 제품 체험을 할 수 있어요. 여러 제품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침대에 누워보고 잠깐 잠을 청해볼 수도 있어요. 2층을 체험하는 시간에는 직원이 동행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편안히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죠. 싱글룸, 더블룸, 패밀리룸, 키즈룸과 같이 다양한 구성의 룸을 마련하고 있고, 예약을 통해 1시간 단위에 한 팀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식스티세컨즈를 온전히 경험해 볼 수 있어요. 모두에게 오픈된 공간에서, 10초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침대에 누워보는 경험과는 확연히 다른 경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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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식스티세컨즈'입니다. ⓒ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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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정 디렉터님이 출연하신 행가집이라는 콘텐츠를 봤어요. 살고 있는 집을 소개하는 콘텐츠죠. 두 명의 아이와 부부가 함께 사는 집. 도심 한복판의 아파트인데 집 앞은 초록으로 이루어져 마치 산 속에 사는 느낌을 주는 집이었어요. 인상적이었던 건 이사 오기 전에 가족들이 모여, 이 집에 꼭 생겼으면 하는 것에 관해 얘기 나눴다는 것이었어요. 아이들이 바라는 건 ‘침대와 책상이 가까웠으면 좋겠어.’, 남편이 바라는 건 ‘청소하기 쉬웠으면 좋겠어.’ 김한정 디렉터가 바라는 건 ‘주택을 로망했으니, 1층의 장점을 활용해 주택답게 고치자.’ 등이 있었죠. 아, 내가 원하는 공간을 갖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당연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죠.
이 영상을 보고 제 올해 만다라트의 한 귀퉁이에 ‘내가 원하는 공간의 집 갖기’를 적었거든요.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제 공간을 들여다보고 있지 못했는데, 오늘 레터를 쓰며 제 공간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ditor 한솔 | 매력적인 브랜드 뒤에는 늘, 매력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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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이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
116호 <이야이야앤프렌즈>편에서는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지혜를 물었어요.
115호에서는 <03. 멋쟁이 - 에디터 손현>님을 소개해드렸죠. 답장 감사해요 :)
"저도 손현님처럼 에디터로 일한 시간이 있고, 무예 소재로 에세이를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경우는 과거에 제가 쓴 에세이에 대한 의미부여도 희미해지고 에디터로써의 일까지 놓은 상태인데, 손현님은 쓰신 에세이 여전히 그 일을 잘 품에 안고 삶에서 나아가시는 것 같아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다 싶었습니다. 뭔가 다른 기술을 배워야 할지, 어디서부터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이었는데, 에디터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해 보이는 손현님에게도 직업적인 고민이 있구나, 이 일을 계속 해나갈 수 없을 수도 있거나, 기술을 배워야 할 수도 있겠다는 식으로 전환을 생각하시는 부분이 영감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from. 이소 물결님
"저도 할머니와 관련 깊은 주얼리 브랜드에 재직중에 있어 이번 호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근무하시는 할머님 분들께 가끔 인생의 말씀을 듣고는 하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행복은 받을 때보다 주는 행복이 더 설렌다.'는 말씀이었어요. 저는 평소 타인에 비해 행복함의 역치가 낮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곤 했는데요. 그 이유가 제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려 했던 적이 많지 않아서 그런걸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애정하는 사람들에게 선물 하는 걸 좋아하는 저였는데 언젠가부터 현실에 부딫혀 살다보니 제가 행복감을 느끼는 행동을 뒤로 하고 지내고 있던 것 같아요. 오늘 돌멩이레터를 보고 다시 한번 저의 행복함에 대해 되새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행복을 우선으로 해야 타인의 행복도 생각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여러분의 행복을 우선으로 해보시는 거 어떨까요? 우리 행복합시다. 돌멩이레터 행복합시다.❤️"
from. 인기쟁이솜 물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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