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님, 스우파 3 보셨나요? point 1. 댄프는 ‘댄스복을 라이프 스타일웨어’로 풀어내요. 무용에서 영감을 얻은 댄프. 댄프는 얼마나 춤에 진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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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댄프는 움직임 만큼이나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여요. 월마다 한 명의 댄서를 조명한 ‘이달의 댄서’부터, 브랜드가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댄프의 연습실’처럼요. 춤 자체에 주목하도록 돕는 댄프의 콘텐츠에 녹아든 마음을 들여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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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춤, 클라이밍, 러닝, 등산의 공통점은 바로 ‘움직임’이죠. 댄프는 우리가 보다 편하고 세련되게 움직이도록 도와요.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지웨어로 나아가는 댄프를 살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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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 스우파 3 보셨나요? 춤이라고는 어린 시절 율동에 맞춰 손가락을 흔든 게 전부지만, 이번 시즌을 보며 다시 춤이 얼마나 자유롭고 매력적인지 느꼈어요. 하나의 팀을 뽑는 경쟁 프로그램이 아니라, 몸을 매개로 쌓아올린 한 명 한 명의 삶의 기록을 엿보는 느낌이었죠. 숨을 멈추며 봐서 그런지 음악이 끝난 뒤에도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어요. 숨을 헐떡이며 평가를 기다리는 댄서를 보며 문득 그런 궁금증이 들었어요. 무대를 준비하는 그들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무릎이 까지도록 연습하는 시간, 리허설 중 틀어진 동선을 맞추는 손끝, 아무도 없는 연습실에서 홀로 거울을 마주하는 밤. 물 한 병을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가는 발까지 여러 순간을 상상했어요. 아마 어디서나 춤을 춰도 불편하지 않은 옷을 입을 것 같았고요. 두루두루 입을 수 있는 옷으로요. 널찍한 공원을 발견하면 바로 왁킹을 연습할 수 있는 옷, 퇴근하는 길 조그마한 운동장에서 러닝을 해도 어색함이 없는 옷. 말 그대로 쉬운 옷, ‘이지웨어’를 만드는 ‘댄프’를 깊게 다루면 재밌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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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프의 시작은 ‘댄스복을 라이프 스타일웨어’로 풀어내기 위함이었어요. 댄서가 입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이자, 춤이라는 행위 자체에서 탄생한 옷이기도 해요. 신체적으로 옷을 입고 춤을 출 때도 불편하지 않고, 댄프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무용수를 볼 때도 편안한 옷을 만들죠.
궁극적으로 댄프는, 댄프를 입는 모두가 몰입으로 움직임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고 싶다는 방향성을 지녀요. 춤으로부터 브랜드의 방향을 기획해서일까요. 댄프의 브랜드 스토리를 읽으면 그들이 춤에 얼마나 진심을 품었는지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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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렉터인 진승재 대표는 ‘춤 문화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 댄프의 최종 목적’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스우파 덕분에 댄서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지만, 댄프를 막 시작할 즈음에는 춤을 전업으로 하는 분들의 여건이 굉장히 열악했다고 하죠. 그래서 댄프는 댄서분들에게 든든하게 서포트를 하는 역할을 맡아요. 춤을 추는 사람들이 가난하지 않도록 춤이라는 문화 자체를 키우는 거죠. 매출의 1%는 댄서분들에게 후원하는 이유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결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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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의 움직임으로부터 착안해 만들어진 브랜드여서인지, 댄프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2023년의 게시글에 눈이 갔어요. 착용 사진을 보면 탈춤을 출 때, 발레 동작을 위해 다리를 길게 뻗을 때 댄프의 옷이 어떻게 보여지는지 시각적으로 알 수 있어요. 카메라를 빤히 보는 게 아닌, 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몰입하는 듯한 모델의 표정도 인상 깊어요.
만약 제가 춤을 추는 사람이라면 이런 사진이 옷을 고르는 데 얼마나 필요하겠어요. 입고 많이 움직여도 편하게끔 제작된 옷은, 한 번에 어떻게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지 알면 훨씬 이해하기 쉬울 테니까요. 오른쪽 팔을 들어올릴 때, 왼쪽 어깨를 힘 주어 내릴 때. 그때마다 옷 어느 부분에 주름이 지고 살이 비치는 틈이 보이는 지 스크롤만 내리면 알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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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프는 스스로를 ‘콘텐츠 커머스 브랜드’라고 소개해요. 이 말은 단순히 옷만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문화를 전하고 연결을 만드는 브랜드라는 뜻이에요. 뉴스레터로 발행한 시리즈 <댄프의 연습실> 뿐 아니라, 한 달마다 한 명의 댄서를 소개한 <이달의 댄서>도 같은 맥락이죠. 댄프는 개발이나 기획 과정에서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도 서슴지 않고 올려요. 댄프 크루의 비하인드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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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찾아보니 링크드인, 스레드, 유튜브, 블로그에도 콘텐츠를 올린 기록이 있어요. 여기저기 퍼진 댄프의 기록을 보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열망이 느껴져요.
브랜드 공식 채널이 운영하는 곳은 흔히 멋지고 세련된 완성본만 세상에 보일 것 같지만 댄프는 아니에요. 옷 하나를 만들기 위해 솔직하게 어떤 고민을 하는 중인지, 뉴스레터 제목은 어떻게 지었으며 성장을 이루어내기 위해 어떤 고민을 거듭했는지 샅샅이 보여요. 그리고 고객의 피드백을 다음 제품에 반영하죠. 상품의 이야기, 의견, 소감, 각종 TMI까지 모두 반긴다는 댄프의 말머리를 읽으면 브랜드가 고객의 목소리에 반응할 뿐 아니라, 실제로 그 안에서 귀 담아 듣겠다는 신뢰가 쌓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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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프는 2023년에 ‘이달의 댄서’라는 코너로 공식 홈페이지에 콘텐츠를 발행했어요. 전국 각지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댄서들을 소개하죠. 친언니가 무용을 시작해서 여섯 살 때부터 무작정 학원에 찾아가 한국 무용을 배웠다는 이예림 무용수, 중학교 때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무용을 배울 수 없을 뻔 했다는 표혜인 무용수처럼 댄서들이 춤에 지닌 간절함과 확신을 조망해요. 댄서가 단순히 춤을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이 지워진답니다. 몸짓으로 세상에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은지, 어떤 마음과 기억을 관객과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지에 대한 말들이 인상 깊어요.
그 중, 스걸파에도 출연했던 이채린 댄서가 댄프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얘기가 기억에 남아요.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에도 배틀에 도전했고, 첫 콘서트를 준비하며 암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연습을 꾸준히 연습한 덕에 클루씨 단독 콘서트를 준비했던 기억을 고백한 얘기를요. 앞으로 어떤 댄서가 되고 싶냐는 댄프의 질문에 이채린 댄서는 “행복한 댄서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해요. 저는 그 말이 댄프가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와도 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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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프는 “우리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춤에 관한 소통의 장소였으면 좋겠고, 잠시 스쳐지나가는 분들에게는 춤이라는 문화를 잠시나마 느끼게 할 수 있는 브랜드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그 말이 우리가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움직이도록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옷을 만들겠다는 얘기처럼 해석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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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프는 2024년 5월, 움직임이라는 본질을 지키며 더욱 커다랗게 발을 넓혔어요. 요가, 필라테스, 러닝, 클라이밍, 헬스, 등산처럼 일상으로 자리잡은 운동으로요. ‘Enjoy, Every move with danp’라는 슬로건과 함께 일상과 운동의 경계를 없애는 데 주목한 댄프는 ‘MINUS(-)’ 컨셉을 선보였어요.
운동할 때 입는 옷 따로, 일상에서 입는 옷 따로, 운동 종목별로 옷을 다르게 입지 않고 하나의 옷만 입어도 되도록 번거로움을 줄였죠. 춤이라는 분야가 일상에 한층 가까워지는 것처럼, 부쩍 일상에 가까워진 운동에 우리를 더 밀착하게 하는 느낌이었어요. 필라테스에 빠진 저도 수업이 잡힌 날이면 아침부터 필라테스복을 따로 챙기거든요. 일상복과 운동복이 다르니 자연스레 탈의실이 깔끔한 시설을 고르고요. 댄프의 옷을 입으면 굳이 탈의실에 들어갈 필요 없이, 퇴근길 바로 연습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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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의 상세페이지 맨 하단을 보면, ‘Recommendation’이 보여요. 나일론 쇼츠를 예로 들어 볼까요. 데일리로 입을 수 있는 옷이면서 헬스, 클라이밍, 등산, 러닝, 댄스에 체크가 되어 있어요. 단순히 신축성이나 소재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어느 움직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입으면 좋을 지에 대해 상상해보게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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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프는 컨셉이 뚜렷해요. 하지만 다채롭죠. 움직임이나 역동성을 지녔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일상에 녹아드는 다양한 컨셉이 돋보여요. 그리고 그 컨셉을 모아 ‘drop’이라고 표현하죠. 올해 첫 번째 드롭은 ‘City Flex’ 였어요. 그 안에서도 여러 컬렉션을 선보였고요. 널따란 운동장보다 사무실이 익숙한 직장인을 위해, 몸을 움직이는 감각이 낯선 분을 위해 상상하기 쉬운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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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증을 매고 짐볼에 앉은 화보를 볼까요. 뾰족한 구두와 안경이 지적이거나 딱딱한 이미지를 보인다면, 하나의 사진 안에 반대로 통통 튀는 커다란 분홍 짐볼이 두 개나 차지하고 있어요. ‘일할 때도, 운동할 때도, 그대로’라는 슬로건을 곱씹게 해요. 어우러지지 않을 만한 두 가지 요소가 은근 어울려요.
댄프는 단지 ‘춤’만을 이야기하지 않아요. 브랜드 철학을 길게 얘기한 것 같지만, 한 문장으로 줄일 만큼 단순해요. Make Better Movement. 더 나은 움직임을 만들자. 움직임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비단 춤이나 달리기에서 그치지 않죠. 책상 앞에서 등을 펴는 일,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팔을 푸는 일, 주말에 산책하다 발끝으로 돌을 차는 일. 댄프는 그 모든 움직임을 가치 있게 바라본다고 생각해요. 댄프가 그려온 궤적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움직임은 계속되어야 한다고요. 몸이 멈추면, 마음도 따라 멈추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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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댄프'입니다. ⓒD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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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짧게 말합니다. 주말에 비가 온다니, 미루지 말고 달려야겠어요!
Editor 요아 | 언젠가 통나무집에서 살 은근한 계획을 품고 있어요. 장작 타는 냄새를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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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노래는 Bill Withers - Lovely Day 예요.
달릴 때 듣는 음악!
물결님은 요즘, 자주 어떻게 움직이나요?
꼭 운동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커튼을 열거나, 책을 꺼낼 때도 있겠죠!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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