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 드릴 돌멩이는 핀란드의 브랜드 이딸라(Iittala)예요. point 1. 이딸라는 한 세기를 이어온 핀란드의 유리 브랜드에요.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시작돤 이딸라의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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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북유럽의 디자인은 북유럽을 많이 닮았어요. 이딸라는 북유럽의 자연을 어떻게 제품에 담아냈는지 대표 제품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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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약 한 세기를 이어온 이딸라는 2024년 새로운 디렉터를 영입하고, 이딸라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어요. 앞으로의 이딸라를 그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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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 드릴 돌멩이는 핀란드의 브랜드 이딸라(iittala)예요. 아름답고 유용한 유리 제품을 만들어요. 이딸라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라고 소개하자니 너무 평범하고, 테이블웨어 브랜드라고 소개하자니 더 많은 것을 하는 곳이죠. 이딸라는 1881년 핀란드 남부의 작은 마을인 이딸라에서 시작했어요. 피터 마그누스 아브라함손이 세운 유리 공방이 현재는 북유럽 디자인을 대표하며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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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들이 유리를 직접 불어 만드는 이딸라에게 ‘유리’는 이딸라의 정체성이에요. 이딸라의 유리 제품은 모두 핀란드의 이딸라 공장에서 수공예로 만들어지는데요. 입으로 불어 형태를 만들고, 패턴을 만들어요. 또 유리 조각 조각을 서로 이어 붙이기도 하고요. 유리에 컬러를 넣어 생명력을 불어넣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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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딸라의 정체성이 유리라면, 이딸라의 철학은 ‘디자인’에 있어요. 이딸라는 디자인을 ‘인간을 위한,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으로 정의해요. 디자인된 제품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 작동해야 하죠. 이렇게 디자인에 접근한 결과 이딸라는 10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다른 시간대의,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에게 늘 현재진행형인 브랜드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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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으로서의 디자인을 말하자면, 이딸라에서는 컬러가 아름다움을 보여줘요. 비비드한 컬러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에너지, 어떤 감정인지 궁금한 여우의 눈과 새의 날개들. 이딸라는 유리에 컬러를 입히는 ‘컬러 유리’ 기술에 조예가 깊어요. 약 1세기의 시간 동안 200개 이상의 색조와 수천 가지의 비밀 레시피를 개발했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유리 제품에 더해지는 건 컬러 뿐이에요. 컬러는 제품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생명력을 부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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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 그렇기에 세대와 지역을 불문한 실용성, 그리고 자연에 기반한 디자인. 이딸라에서는 그중에서도 북유럽의 자연이 깃든 제품을 소개하고 싶어요. 디자이너 아이노 알토의 ‘뵐게블릭(Bölgeblick)', 알바 알토의 ‘화병’, 타피오 위르칼라의 ‘울티마 툴레’ 3가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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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소개할 제품은 지금으로부터 93년 전인, 1932년에 처음 출시되어 지금까지 유효한 아이노 알토의 ‘뵐게블릭’ 시리즈예요. 같은 모양의 선을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뵐게블릭’ 시리즈는 물에 돌을 던졌을 때 생기는 물결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어요. 물의 파장을 표현한 이 간결한 디자인은 컵에도, 접시에도 유려하게 표현돼요. 살짝씩 돌출된 선이 제품을 쉽게 잡게 하고, 또 컵의 경우 겹쳐서 보관할 수도 있어 실용적이죠. 디자이너 아이노 알토는 헬싱키에서 건축 학위를 받고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 직물 등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활동한, 핀란드 디자인의 개척자 중 한 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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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플로리스트의 클래스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게시 글에서 한 화병을 봤어요. 물이 잠긴 투명한 화병 안으로 비비드한 컬러의 꽃들이 꽂혀 있었죠. 디자이너 알바 알토의 화병이에요. 핀란드 호수의 물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이 화병은 이딸라 유리 공장에서 장인들이 입으로 불어 완성하는데요. 그렇기에 다양한 크기와 색으로 변주할 수 있죠. 모두 다르게 생긴 오묘한 곡선들이 이 화병의 아름다움이에요. 물을 넣은 화병이 햇빛을 받으면 물결처럼 보여요. 알바 알토의 알파벳 철자인 aalto가 핀란드어로 물결이라는 뜻이 있더라고요. 사람의 이름에도 자연을 담는 핀란드의 디자인 정체성이 더 와닿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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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울티마 툴레 시리즈예요. 핀란드의 극북 지역 라플란드의 녹아내리는 빙하에서 영감을 얻은 이 디자인은 자연의 고독을 즐기던 디자이너 타피오 위르칼라가 만들었어요. 방대하면서도 생경한 느낌을 주는 북유럽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데요. 표면의 독특한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처음에는 직접 몰드를 조각했다고 해요. 그 후, 이 디자인을 유리에 그대로 구현하기까지 수천 시간이 걸렸죠. 울티마 툴레는 투명도 아름답지만, 일몰에 비친 빙하를 표현한 쿠퍼라인도 무척 아름다워요. 지는 석양이 투명한 빙하를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세계에서 일조량이 가장 극적으로 변하는 북유럽의 풍경을 떠올리게 해요. 베이직 디자인에 컬러만 입혀 변주를 주는 이딸라의 제작 방식도 다채롭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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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마 툴레는 핀란드의 국적기인 핀에어에서도 만날 수 있어요. 핀에어가 처음 미주 노선을 취항할 때, 서빙웨어로 울티마 툴레 글라스를 선정했죠. 1969년 헬싱키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을 시작으로, 여전히 핀에어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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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딸라의 성장과 성공에는 디자이너가 빠질 수 없어요. 본래 북유럽의 유리 제품 디자인은 장식으로서의 역할이 강했어요. 그래서 기능적으로 불필요한 요소가 많고, 문양이나 패턴도 화려한 편이었죠. 1881년 피터가 이딸라 유리 공방을 세운 후 초창기에는 이딸라 역시 전통적인 유리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1932년에 최초로 외부 디자이너인 ‘괴란 혼겔’을 영입하여 변화를 꾀했어요. 1930년대는 우리가 북유럽이라 말하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기능주의에 기반한 디자인이 부상하던 시기예요. 이를 바탕으로 이딸라도 전략적으로 운영 방향을 설정했죠. 1930년을 기점으로 디자이너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디자인을 개발하고, 제품을 만들어요. 기능을 중심으로 설계하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 디자이너들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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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디자이너와 협업하는 방식은 탁월한 디자인이 필요한 이딸라에도, 활동의 무대가 있어야 하는 디자이너에게도 좋은 방식이에요. 이딸라의 유리 수공예에 대한 기술력이 디자인을 만나 빛을 발하는 것이죠. 이딸라의 디자이너에 대한 존경과 애정은 홈페이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브랜드 소개란에는 이딸라와 함께한 디자이너의 프로필이 아카이빙 되어 있고요. 제품의 상세 페이지에 해당 제품을 디자인 한 디자이너의 프로필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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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딸라는 2024년 2월 초, ‘New era’라는 브랜드 슬로건과 함께 이딸라의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어요. 진한 노란색과 섬세한 무드가 느껴지는 로고이죠. 1956년에 만들어진 이딸라의 기존 로고는 단단한 워드마크와 유리 공방의 용광로를 표현하는 붉은 색 ‘I’ 심볼로 이루어졌었는데요. 이와 확연히 무드가 달라요. 워드마크에 적용된 서체는 아이노 알파의 이름을 따 ‘Aino’라고 이름 지었어요. 리브랜딩과 함께 새로운 디렉터를 영입하기도 했죠. 패션 브랜드 출신의 디자이너를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지금까지의 이딸라와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새로움을 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죠. 어제와 오늘의 기술이, 트렌드가,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는 지금. 100여 년을 이어온 이딸라의 새로운 무드와 접근을 기대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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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이딸라'입니다. ⓒiitt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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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깊은 브랜드를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없어지는 시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 산업이 계속 변하는 시대에 살면서 100여 년의 시간을 지나는 동안 모두 다른 산업의 시대에 살던 사람들도 기꺼이 구매하고 소장했던 브랜드라니. 그 기술력과 매력, 운영을 이끌어가는 힘이 만들어 낸 오랜 시간이야말로 그 브랜드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축적되어 있겠어요. 명품은 이름 그대로 ‘이름이 붙은 제품’인데요. 한 세기가 지나는 동안 사람들에게 계속 이름이 불리는 일. 정말 대단하고도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Editor 한솔 | 매력적인 브랜드 뒤에는 늘, 매력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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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노래는 Bruno Major - When Can We Be 에요.
조용히 말하는 듯한 음악이에요.
이딸라의 디자인 콜렉션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져요.
여기에서 볼 수 있는데요. 물결님 눈에 가장 예쁜 콜렉션은 무엇인가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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