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꾸밀 때, 우리는 거실과 침실의 가구와 소품을 신중하게 골라요. 주방은 동선과 수납을 고려해 설계하고, point 1. 텔리엇은 욕실 안에서 여겨지는 불편함을 인식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요. 하루에 한 번은 반드시 들리지만, 자칫하면 무심코 여기게 되는 욕실에 주목하는 이유를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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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텔리엇이 선보인 첫 번째 영감의 도구, ‘오 드 토일렛’의 디테일을 살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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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텔리엇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예상 기간의 3배가 넘는 17개월이 걸렸어요. 텔리엇이 지향하는 ‘높은 감도를 지닌 오래 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공을 들였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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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꾸밀 때, 우리는 거실과 침실의 가구와 소품을 신중하게 골라요. 주방은 동선과 수납을 고려해 설계하고, 식탁은 안온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조명의 색감 하나까지 따지면서요. 하지만 욕실은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욕실을 ‘필수적인 공간’으로만 여겨, 특별한 고민 없이 기능적인 선택을 하곤 해요. 그 때문인지 욕실의 디자인이나 향기, 분위기까지 신경 쓰는 일은 쉽게 뒷전으로 밀려나고요.
하지만 잘 만들어진 욕실은 생각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 이미 느끼고 계실 거예요. 따뜻한 조명 아래 비치된 푹신한 수건, 은은하게 퍼지는 기분 좋은 향, 편안한 분위기가 스며든 공간. 욕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단순한 씻는 행위를 넘어 하루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 되기도 하죠. 우리가 욕실을 단순히 위생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사적인 몰입과 영감의 장소로 바라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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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지만, 공기가 쉽게 정체되고 꿉꿉한 냄새가 나기 쉬운 공간이에요. 물기와 습기가 남아 있는 특성상, 불쾌한 냄새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여기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불편한 냄새가, 어쩐지 들어갈 때마다 코가 살짝 찌푸려지는 경험이 늘 겪어야 하는 당연한 건 아니에요.
텔리엇(TeiloT)은 욕실을 찬찬히 바라봤어요. 특히, 우리가 욕실에서 경험하는 기분을요. 그래서 텔리엇은 욕실을 그저 기능적인 공간으로 남겨두는 대신, 가장 개인적인 몰입과 영감의 장소로 만들어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불편함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도구를 만들어 새로운 욕실 경험을 제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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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엇은 욕실에서 느끼는 작은 불편함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단순히 불쾌한 냄새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욕실이 더 좋은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고민했어요.
예를 들어, 욕실에는 흔히 방향제를 두지만, 대부분 강한 향으로 불쾌한 냄새를 덮는 방식이었습니다. 텔리엇은 이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냄새의 원천을 차단하는 방법’에 집중했죠. 또, 욕실용 제품은 실용성을 강조하며 디자인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욕실도 집의 일부이고, 아름다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았어요.
텔리엇은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고민하며 욕실을 새롭게 정의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습니다. 불편함을 단순히 제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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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엇은 욕실에서의 경험 자체를 바꾸는 일에 주목해요. 텔리엇이 선보인 첫 번째 제품, 양변기를 위한 향수인 ‘오 드 토일렛’에서 이런 철학을 엿볼 수 있답니다.
‘오 드 토일렛’은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라, 욕실에서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더하는 도구예요. ‘오일 레이어링’ 기술을 활용했어요. 물 위에 뿌리면 얇은 유막이 형성되어 불쾌한 냄새를 원천 차단하고, 감각적인 향이 은은하게 퍼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의 향을 선보였어요. 베티버와 베르가못, 페퍼민트를 블렌딩 한 ‘베티브’와 웜 우디 머스크 타입을 향을 지닌 ‘테토’, 유자와 레몬에 무화과와 토마토를 더한 ‘피그에이’로요.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이 향들 덕분에, 마음 편히 공상하고 상상할 수 있어요. 더욱 개인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으로 한 발짝 다가서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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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서 쓰는 물건은 대개 미끄러워요. 샴푸, 보디워시, 클렌저까지. 손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한 번에 잡기 어렵고, 자칫하면 툭 떨어뜨리기 일쑤죠. 욕실이라는 공간이 그렇다 보니, 오 드 토일렛도 처음엔 같은 걱정을 했어요. 한 손으로 급하게 잡아 올리려다 실수로 미끄러지거나, 캡을 잘못 잡으면 본체가 분리되지는 않을까? 욕실에서 쓰는 제품이라면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텔리엇은 이런 부분까지 놓치지 않았더라고요. 보틀 표면은 손이 젖어 있어도 안정적으로 잡히도록 설계됐고, 캡을 잡고 들어 올려도 본체가 따로 분리되지 않아요. 욕실에서의 사용성을 고려한 디자인이에요. 시중의 캡 중에서는 적절한 것이 없어 결국 금형을 새로 제작하며 디자인을 다시 잡았다고 해요. 단순히 보기 좋은 오브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욕실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물건을 만들겠다는 태도가 느껴졌어요. 향만 남기는 제품이 아니라, 욕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끝까지 고민한 결과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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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그 연장선에 있어요.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조향을 시작했다고 해요. 우선 자극적이지 않게 설계하는 게 중요했죠. 욕실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정리하는 공간이니까요. 너무 날카롭거나 코를 찌르는 향이 나면, 오히려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처음 닿는 향은 가볍고 산뜻해서 사용자가 짧게 리프레시할 수 있도록, 잔향은 은은하게 남아 다음 사용자가 들어와도 부담스럽지 않도록 조절했어요. 원하는 순간에 가장 적절한 향이 머물도록요. 오 드 토일렛이 단순한 방향제가 아니라 ‘영감을 위한 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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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엇의 시작은 연구실에서 비롯되었어요. 박재연 브랜드 디렉터는 욕실 회사의 연구소에서 실제로 발견한 오래된 노트에서, 노트에 쓰인 욕실의 여러 불편을 찾아요. 누군가는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불편함, 생각하지 못한 필요를 뒤집힌 시각으로 바라본 텔리엇은 이 아이디어를 브랜드로 확장시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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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엇은 브랜드의 감각과 방향을 정밀하게 설계하는 길을 택했어요. 브랜드의 형태를 갖추기까지 4~5개월이면 될 줄 알았지만, 텔리엇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17개월이 걸렸다고 해요. 그 시간은 단순한 지연이 아니라, ‘높은 감도를 지닌 오래 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시간이었죠.
텔리엇의 브랜드 디렉터가 욕실 연구소에서 발견한 기록으로 텔리엇을 시작한 것처럼, 텔리엇 역시 욕실을 탐구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품을 만들 때도 욕실이라는 공간이 가진 물성과 사용성을 고민했어요. 덕분에 오 드 토일렛은 작은 요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만들어졌어요.
브랜드의 비주얼 역시 연구실과 욕실의 교차점에서 탄생했어요. 브랜드의 로고도 ‘Toilet’을 거꾸로 배열한 모양이고요. 욕실에 대한 기존의 시선을 뒤집고 새롭게 정의하려는 태도를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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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엇은 하나의 제품을 만들면서도, 욕실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치지 않아요. 욕실의 꿉꿉한 냄새를 덮는 방향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욕실에서 공기를 다루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욕실에서 손이 가는 감각을 설계하는 것. 17개월이라는 기다란 시간 동안, 텔리엇이 만들어낸 것은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욕실을 새롭게 해석하는 방식이에요. 궁극적으로, 영감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핸 욕실 필수품을 개발해요.
연구실에서 출발한 텔리엇의 태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서, 욕실이 일상의 몰입과 영감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텔리엇이 탐구하는 욕실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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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텔리엇'입니다. ⓒTel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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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하고 나서, 제일 가장 미뤄두었던 공간은 욕실이에요. 하루 한 번 씻고, 하루 한 번 들리지만 어쩐지 욕실에는 꼭 필요한 샴푸나 바디워시만 둬요. 끄트머리에는 욕실 바닥을 청소하기 위한 청소 용품이 쓰러진 채 놓여져 있고요. 향은 가장 센 것으로, 어쩐지 코가 찔리는 향으로 덮었고요. 텔리엇을 찬찬히 살펴보면서, 욕실과 영감이라는 단어를 한데 붙여봤어요. 머리가 아플 때, 도통 아이디어가 나지 않을 때, 딱 15분만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곳에서 따뜻한 물을 쐬며 환기하고 싶을 때. 모두 욕실에서 이루어진 소중한 시간인데, 그 시간을 몰입하려는 시도를 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가오는 토요일에는 욕실을 꼼꼼하게 꾸며야 겠어요. 보이지 않는 구석까지 알뜰하게요.
Editor 요아 | 언젠가 통나무집에서 살 은근한 계획을 품고 있어요. 장작 타는 냄새를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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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노래는 비비 - 비누 예요.
무언가 물을 틀고 노래를 틀면 뽀득뽀득 씻게 돼요.
물결님은 욕실에서 어떤 생각을 하나요?
어떤 아이디어를 얻는 지 궁금해요. 풀리지 않던 고민을 해결한 기억도 궁금하고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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