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달에 간 사진기, 80여 년에 걸친 핫셀블라드의 시작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point 1. 처음으로 달에 간 사진기, 80여 년에 걸친 핫셀블라드의 시작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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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핫셀블라드는 설립된 지 80여 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핫셀블라드의 사진기를 들어요. 더 이상 쓸 수 없는 과거의 것이 아니죠. 어떤 점들이 핫셀블라드를 현재진행하는 브랜드로 만드는지 소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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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흔들림 없이 탁월함을 이어온 핫셀블라드의 중심에는 진정성이 있어요. 브랜드 진정성은 곧 브랜드의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이어져요. 핫셀블라드의 진정성은 무엇을 향하는지 살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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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도 한 번쯤 봤을 거예요. 어둑한 우주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한 우주인이 찍힌 사진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가 아닌 천체에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사진이에요. 바로 이 현장을 담은 사진기 ‘핫셀블라드(Hasselblad)’가 오늘의 돌멩이에요. 처음으로 달에 간 사진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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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블라드 이야기의 시작은 1841년. 2025년으로부터 184년을 거슬러 올라가요. 핫셀블라드의 창립자인 빅토르 핫셀블라드(Victor Hasselblad)는 태생부터 사진과 가까웠어요. 빅토르가 태어나기 전, 빅토르의 아버지는 신혼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조지 이스트만(George Eastman)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요. 바로 필름 브랜드 코닥(Kodak)의 창립자였죠. 이스트만과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훗날 아르비드는 스웨덴 내 코닥 제품 유통을 담당하게 돼요. 당시, 빅토르의 증조부가 무역 회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힘을 받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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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에 태어난 빅토르는 18세에 독일 드레스덴으로 가서 사진기 산업과 광학 제조를 배웠어요. 당시 독일의 제조 기술은 탁월했거든요. 사진기를 만드는 사람이면서, 사진을 무척 좋아하던 빅토르는 코탁의 조지 이스트만에게서도 사진 산업에 대한 지식을 얻어요. 그렇게 몸소 익힌 경험을 가지고 1937년, 스웨덴 예테보리에 자신의 사진 가게 '빅토르 포토(Victor Photo)'를 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핫셀블라드는 "영감을 주기 위해 창조하라"라는 모토에 걸맞은 사진기를 만드는 것에 전념해 왔어요.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딛는 것을 포함하여, 80여 년 동안 세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과 인물을 포착해 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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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핫셀블라드는 무척 비싸요. 몇백 단위에서 천만 원 단위를 호가하는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죠. 그럼에도 핫셀블라드는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손에 잡고 싶은 사진기예요. 가격만큼이나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보여주죠. 100여 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전문 사진가들이 핫셀블라드를 찾아요.
일만 화소라는 높은 수준의 성능을 지닌 카메라를 만들 수 있었던 건 빅토르의 전문성과 사진을 향한 열정 때문이에요. 사진 산업과 기술을 속속들이 아는 만큼 사진에 대한 마음도 무척 컸죠. 빅토르는 새를 관찰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새의 모습을 필름에 남겼죠. 1935년에는 ‘철색이동로’라는 이름의 사진집도 출간했고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빅토르는 재산의 상당수를 핫셀블라드 재단에 남겼는데요. 사진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의지에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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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셀블라드 제품을 처음 봤을 때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건 독특한 모양이었어요.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DSLR 사진기는 왼손으로 렌즈를 조정하고, 오른손으로 사진기의 본체인 바디를 받쳐 들어요. 그리고 시선은 나의 눈높이이죠. 핫셀블라드 사진기의 상당수는 허리춤에 위치해요.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뷰파인더를 통해 피사체를 살피고 찰칵하죠. 사진관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에요. 자세가 독특해 따라 해보았는데요. 매일 한 손으로 사진을 찍는 감각과 많이 달라서 독특했어요. 필름과 뷰파인더의 비율도 1:1로 생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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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한 지 100여 년이 되어가는 지금에도 핫셀블라드가 유효한 이유는 지금도 쓰기에 충분히 편하며, 지금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핫셀블라드의 사진기는 모듈(Module) 체계를 채택하고 있어요. 모듈(Module)이라는 개념은 시스템을 이루는 작은 구성요소인데요. 핫셀블라드의 경우 렌즈, 필름을 담는 필름바디 등 사진기를 이루는 모든 것의 분해가 가능해요. 사용자들이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촬영 환경을 구축할 수 있죠. 그래서인지 제품을 구분하는 기준을 라인(Line) 이나 시리즈(Series)와 같은 단어가 아닌 ‘시스템(System)’으로 쓰고 있어요. 이러한 요소들도 자신들의 제품 철학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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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산업계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면 아마도 디지털 카메라의 출현이었을 거예요.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을 사용하지 않아요. 이미지를 디지털화해 주기 때문에 사진을 찍고 필름 현상을 하지 않아도 사진 확인이 가능하죠. 핫셀블라드는 자신들의 자산을 지키면서도 변화를 놓치지 않았어요. 필름을 넣는 필름바디에 디지털백(CFVII)이라는 제품을 결합하면 디지털 카메라가 돼요. 디지털백이 필름 사진기를 디지털 카메라로 바꿔주는 것이죠. 2016년에는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X1D도 출시했어요. 핫셀블라드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그들이 모듈형 시스템을 택했기 때문이고, 오랜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이지만 흐름과 변화에 맞게 끊임없이 고민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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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히스토리를 가진 브랜드라서인지 모르겠지만 핫셀블라드의 홈페이지에서는 명확한 자신감이 느껴져요. 홈페이지를 둘러보다보면 언어적으로, 시각적으로 일관된 톤을 느낄 수 있고요. 200년이 넘는 자신들의 이야기도 잘 모으고 정리하고 있어요. 핫셀블라드 가문의 이야기, 핫셀블라드가 사진을 얼마나 좋아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콘텐츠들을 읽다 보면 핫셀블라드의 사진기가 굉장히 실체 있게 다가와요. 자신들의 제품을 정말 잘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곳곳에서 느껴졌어요. ‘샘플 이미지 갤러리’에서는 핫셀블라드가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 제품별로 찍은 사진과 설정값을 제공해요. 아주 직관적인 제품 가이드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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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향한 애정도 많이 보여요. 핫셀블라드 홈페이지의 ‘Inspiration’에서는 핫셀블라드가 사진과 사진가들을 어떻게 지지하는지 볼 수 있어요. 핫셀블라드가 지지하는 앰버서더와 그들의 사진 작품을 소개하고요. 매년 ‘Hasselblad Masters’ 대회를 열기도 해요. 2001년에 시작한 이 대회는 전 세계의 탁월한 사진작가들을 발굴하고 알리기 위해 시작되었어요. 풍경, 건축, 초상, 스트릿, 아트, 개별 프로젝트 총 6개 카테고리로 진행되는데요. 각 카테고리가 어떤 사진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 브랜드는 사진을 이렇게 대하고 있습니다가 느껴졌거든요. 사진과 사진기 애호가가 만든 브랜드, 핫셀블라드. 글로벌 브랜드가 이토록 오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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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핫셀블라드'입니다. ⓒHasselbl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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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걸 꽤 좋아하는데요. 제가 사진 찍을 때 느낀 인상을 설명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특히 모든 도시마다의 공기가 조금씩 다르다고 느끼는데 아무래도 기후가 다르니까요. 빛도 다르고 질감도 다르더라고요.
하루 중 가장 사진이 잘 나오는 시간을 골든아워라고 불러요. 오후 4-5시쯤, 그날의 해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기 직전이죠. 자연광이 가장 부드러운 시간. 아마도 레터가 발송될 쯤이겠어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카메라를 키고, 오늘의 인상을 남겨보세요. 찰칵.
Editor 한솔 | 매력적인 브랜드 뒤에는 늘, 매력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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