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앤드원더(and wander)는 아웃도어 브랜드예요.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point 1. 앤드원더(and wander)는 아웃도어 브랜드예요.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인 이세이 미야케에서 일하던 두 디자이너가 만들었죠. 두 디자이너는 왜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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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앤드원더는 패션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아웃도어에서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어졌어요. 이 마음이 앤드원더에 옷으로 어떻게 반영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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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앤드원더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합니다. 이들이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제안하는지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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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원더(and wander)는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인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에서 일하던 두 디자이너, 케이타 이케우치와 미호코 모리가 만들었어요. 2011년에 런칭했으니, 벌써 14년 정도된 브랜드입니다. 두 디자이너는 처음부터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려던 건 아니었어요. 아웃도어 의류에 관심 역시 크지 않았죠.
그렇지만 두 디자이너는 어렸을 적부터 자연과 꽤 가까웠어요. 아웃도어라는 말 그대로 문밖을 탐험하는 것을 즐기기도 했죠. 미호코 모리는 눈이 많이 오는 삿포로에 살았던 덕에 매년 겨울을 자연에서 보냈었고요. 케이타 이케우치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을 무척 좋아했어요. 대학생 때 중남미, 아시아 등 해외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며,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즐거움을 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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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을 하면서는 길게 휴가를 떠나지는 못했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동료와 캠핑을 가게 되었는데 그때의 경험이 무척 좋았어요. 일상에서는 보지 못하는 자연의 낮과 밤의 풍경, 텐트와 방수포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분위기가 특별하게 다가왔죠. 그 후로 자주 캠핑을 떠났어요. 평일에는 도시에서 머무르고, 주말 동안에 잠깐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죠.
그렇게 캠핑을 다니면서 앤드원더를 만들게 된 계기인 ‘좋아하는 옷을 입고 도시의 거리를 걷는 감각을 자연속에서도 느끼고 싶다’라는 니즈를 발견해요. 기존의 아웃도어 시장에 기능이 뛰어난 브랜드는 이미 많았지만, 옷 자체로서의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는 없다는 점을 깨달았죠.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고 도시의 거리를 걷는 감각을, 자연 속에서도 느끼길 원하는 마음으로 앤드원더를 론칭했어요.
우리의 제품은 야외 활동과 도시 생활에 모두 기능적이어야 하지만, 우리의 제품이 특정한 패션 감각을 불러일으키기를 바랍니다. (출처 : SEVENSTORE의 인터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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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원더(and wander)라는 브랜드 이름은 두 디자이너의 니즈를 잘 표현합니다. 자유를 의미하는 독일어 Wandervogel에서 유래한 'wander'와 'and'가 합쳐진, 앤드원더는 자연을 자유롭게 경험하는 것에도 충분히 만족스럽지만, 그 외의 즐거움도 주고 싶은 브랜드임을 표현해요. 그리고 앤드원더는 곧 창업자 둘을 의미하기도 해요. 도시에서 일하며 쉬는 날은 자연을 경험하러 나가는 사람들 자체죠. 실제로 앤드원더의 본사는 도쿄에 있어요. 앤드원더가 지향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야, 이에 맞는 제안을 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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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원더의 브랜드 메시지는 제품 곳곳에 녹아있어요. 케이타 이케우치와 미호코 모리는, 자신들의 일상과 야외 활동에서 제품 아이디어를 얻는데요. 제품 기획 과정을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먼저는 소재를 정합니다. 소재의 스펙뿐만 아니라, 소재의 질감과 탄력 같은 감각적인 품질도 고려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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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고른 다음에는 어떤 기능을 부여하고 싶은지를 생각합니다. 두 디자이너는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움직임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어요.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자전거 타기 등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움직임을 편하게 해줄 제품을 고민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이라면 걷기와 계단 오르내리기를 많이 할 거예요.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편함이 있을 수 있죠. 앤드원더는 그 지점을 파고듭니다. 앤드원더가 도시에 사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루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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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앤드원더를 봤을 때, 눈에 띈 건 포토그래피였어요. 분명 배경은 산인데, 아웃도어 브랜드처럼 보이지 않았거든요. 블러처리가 된 배경과 선명하게 대조되어 눈에 띄는 사람, 자연이 분명하게 보이는 것이 아닌 자연의 빛깔, 컬러 정도만 표현한 사진, 산에 놀러 갔을 때 누군가 찍어준 사진처럼 보이는 것까지. 아웃도어 브랜드보다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 가까워 보였죠. ‘비를 맞는 것도, 바람에 날리는 것도, 걷는 것도. 산은 즐겁다’와 같은 카피라이팅에서는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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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원더라는 브랜드에 관해 공부하고 나서야, 이와 같은 사진이 이해되었죠. 자연 풍경 사진 안에 인물사진을 크롭하여 넣거나, 자연과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사진을 교차 배치한 것에서도 앤드원더라는 브랜드의 방향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만 입는 아웃도어 의류가 아닌, 일상에서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차려입는 패션으로서의 감각도 함께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사진을 촬영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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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브랜드는 아카이빙을 게을리하지 않아요. 그 과정은 지루하지만, 분명 그 시간이 주는 힘을 알고 있습니다. 잘 관리된 아카이빙은 브랜드를 잘 가꾸고 있다는 인상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고요. 브랜드 역시 기록에 반추해 보며, 새로운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앤드원더 역시 꾸준히 자신들을 기록해 왔어요. 앤드원더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앤드원더와 관련한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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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원더를 론칭한 2011년의 S/S 컬렉션부터 현재까지의 컬렉션을 모두 볼 수 있고요. 콘텐츠도 풍부히 갖추고 있어요. 살로몬, 메종키츠네 등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소비자와 함께 등산을 떠나는 Hiking Club 일기, 앤드원더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일상, 자연,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My way and and wander, 소재를 소개하는 Materials for and wander, 앤드원더 제품을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 한 Pick, 좋은 음식을 소개하는 콘텐츠까지. 앤드원더의 메시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풍성하게 해석해 냅니다. 잘 하는 브랜드는 상당한 구체성과 확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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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는 철을 소재로 산에 서식하는 식물 조형을 만드는 조각가, 나무 조각으로 다양한 생물을 조각하는 조각가와 함께하기도 하고요. 전통 기법으로 진흙 염색을 하는 염색공예가의 작업을 전시하기도 합니다. 반려견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순간들을 모아 전시하기도 하죠. 이러한 활동이, 기존의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다른 앤드원더만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어요.
보통 아웃도어 브랜드는 기능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웨어러블 브랜드의 방식을 채택해요. 기능을 의류로 구현한 것이죠. 이 지점에서 앤드원더의 다른 점이 있어요. 아웃도어 브랜드이기 때문에, 앤드원더 역시 기능을 중요시하게 생각하지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도시인들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디자인하고 있다는 점이 앤드원더의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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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원더랜드(jp)'입니다. ⓒandw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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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원더를 보며 아웃도어라는 단어를 확장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산이나 바다 같은 자연에서 활동하는 것만이 아웃도어라고 생각했는데 아웃, 도어의 말 처럼 문밖을 나서면 그 모두를 아웃도어로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죠. 앤드원더를 사용하는 소비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이 문구가 앤드원더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참 인상적이어서, 이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레터 마무리해요.
아무도 멈추지 않는 곳에 얇은 카운터를 붙이는 것만으로 커피를 마시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있는 것만으로 사람이 모이는 장소가 됩니다. 저는 그러한 능동성을 낳는 디자인을 좋아하는데요, 앤드 원더에도 그러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앤드원더의 옷을 입으면 자전거를 타고 싶어집니다. 그 이유는 착용감이 좋고 움직이기 쉽기 때문이에요. 사람을 활성화하는 능동적인 디자인이군요. (출처 : 앤드 원더 홈페이지 - journal)
Editor 한솔(에디터 초이, 이름을 바꿨어요) | 매력적인 브랜드 뒤에는 늘 매력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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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님이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
103호 <소소문구>편에 스2스 물결님이 답장 보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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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새로운 브랜드를 알게 되고 저와 결이 같은 브랜드를 알게 되는 게 꼭 응원같아요. 나의 취향에 맞는 브랜드가 작지만 뚜렷하게 존재하고 성장하고 있는 걸 보면 '내 취향도 꽤 좋은데?'라며 웃게 돼요.
from. 스2스 물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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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노래는 김동률 - 출발 이에요.
이번 주 부쩍 추워요. 얼른 날이 풀려 가벼운 산책을 하고 싶어요.
물결님, 오늘 몸을 움직이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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