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레터가 새로운 시리즈의 레터를 엽니다. 멋을 쟁이는 사람, 이른바 '멋쟁이' 시리즈예요. 돌멩이레터가 새로운 시리즈의 레터를 엽니다. 멋을 쟁이는 사람, 이른바 '멋쟁이' 시리즈예요. 지금까지 돌멩이레터가 철학을 품은 단단한 브랜드를 발굴해 물결님께 알린 것처럼, 비정기적으로 각자의 분야에서 묵묵히 나아가는 멋쟁이를 소개합니다. 돌멩이레터가 찾은 탁월하고, 진정성 있는 두 번째 멋쟁이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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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물결님. 저는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진 작가 김동현입니다. 돌멩이레터를 통해 물결님께 처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2022년에 텀블벅에서 'MUT 당신이 몰랐던 서울의 시니어패션 아카이빙'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2년 동안 서울 여기저기를 다니며 멋있는 어르신들이면 가리지 않고 사진을 찍어 사진집을 냈습니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처음 찍게 된 건 유럽 여행에서였습니다. 워킹 홀리데이에서 떨어지고 간 유럽이었죠. 폴란드 바르샤바 광장에서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레드 롱 코트에 레드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패션에 시선이 갔어요. 동경이라는 감정이 들 만큼 멋진 패션이었습니다. 바로 짧은 영어로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었죠. "오케이"라는 답을 듣자마자 "원, 투, 쓰리."하고 찰칵. 그 순간이 스트리트 사진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계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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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업이요. 2019년일 거예요. 동묘에 들렀다가 멋진 할아버지와 멋진 할머니를 봤죠. 이전에는 홍대 주변에서 20대를 주로 찍었어요. 그런데 동묘에서 어르신들을 보는 순간 20대에게서 느껴진 멋이 동묘 시니어 분들께 느껴진 거예요. 이제까지 왜 이걸 몰랐는지, 왜 어르신 분들께 '멋지다'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탐구로 어르신들의 멋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어요. 찍다보니 이 사진들을 그러모은 아카이빙 작업물을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추린 사진을 한 권의 단행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걸 텀블벅에 올렸죠. 멋이라는 제목을 달고요.
한국 사회는 아직도 20대를 열정이나 빛의 스포트라이트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20대로부터 멀어지면 저물어간다고, 약간 지나간 세대라고 평가받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오히려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일을 맡기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더라도요. 전문성을 쌓았거나 신뢰가 가는 사람은 결국 경험이 축적된 분이잖아요. 많은 도전이 쌓여서 내 것이 완성된 사람들이요. 그런 분들께 안심하고 일을 맡기는 것처럼 시니어 분들의 장점이 있다고 느꼈죠. 멋에는 나이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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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면 매력적인 분들이 많이 보여요. 피사체로 담고 싶은 분들요. 그런데 저만의 피사체 선정 기준이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직관입니다. 사실 가장 큰 기준이죠. 그냥 '멋지다'라는 감정이 들면 다가갑니다. 둘째는, 이 분이 '옷에 대한 고민을 했는가?'입니다. 양말이나 모자를 깔맞춤으로 고르는 것처럼요. 우리가 밖을 나설 때 일상에서도 흔히 할 법한 고민이 시니어 분들께 느껴질 때 의도와 진정성이 느껴져요.
다음으로는, 옷과 스스로에 대해 깊이 탐구한 흔적이 느껴질 때예요. 이 기준이 조금 어렵죠. 자세히 말하면, '저 패션은 10대나 20대들도 따라할 수 없겠는데?' 싶을 때 이런 감각이 들어요. 진짜 오랫동안 나를 빚고, 옷에 대해 탐구해서 만들어진 스타일 있잖아요. 마지막으로는 20대가 많이 입을 것 같은 딱 요즘 패션 트렌드 있잖아요. 그걸 어르신 분들이 입고 있을 때.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기민함이 느껴지죠. 카메라 들고 바로 찍으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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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요. 할머니죠. 제가 옷을 좋아하게 된 건 할머니의 영향이 지대해요. 할머니께서 예전에 아동복 장사를 하셨거든요. 오십 년 동안이요. 아무래도 저 역시 어릴 때부터 옷을 익숙하게 접하게 됐죠. 또, 아무래도 제가 키도 조금 작고 왜소하다보니 옷이 제게는 일종의 갑옷 같았어요. 옷을 입을 때면 되게 튼튼해진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덩달아 자신감도 생겼고요.
할머니께서 옷장사를 하셨다보니까, 할머니가 옷을 대하는 태도도 배웠어요. 저희 할머니는 항상 제게 이런 말씀을 했어요. "이왕이면 좋은 것 사서, 오래 입어라." 이런 말. 할머니는 평소에 돈을 되게 아끼셨던 분이에요. 버스를 타면 두 세 코스 가는 거리도 걸어다니셨고요. 그렇지만 중요한 날이나 정말 사고 싶은 아이템이 있으면 200만원이나 300만원 되는 퍼를 사셨어요.
어느 순간이었을까. 할머니 옷장을 보니까 진짜 고급진 명품만 딱 채워져 있는 거예요. 이게 옷에 대한 태도이지 않나, 싶었어요. 집에서는 편안하게 입지만, 밖으로 나가거나 누군가를 만날 때는 늘 단정하게 갖춰 입으시는 모습을 보며 옷을 대하는 예의를 배웠죠. 아흔이 되셨는 데도 늘 단정하게 차려 입으세요. 저 역시 할머니의 영향으로 외출 때마다 자연스럽게 피부톤을 정리하거나 머리를 깔끔하게 빚어요. 자세가 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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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내자는 목표를 가진 뒤부터는 사진 작업이 늘 1순위였어요. 다 자는 시간에 손수레에 저보다 무거운 짐을 싣고 동대문 야간 창고를 다닌다거나, 강남 한복판에서 정장을 입은 또래들이 부러워 모자를 눌러쓴 건설 현장도 견뎠죠. 낮에는 사진을 찍고, 밤에는 야간 창고 일을 하고. 그렇다고 제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그냥 그런 선택이 필요했죠.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는 생각도 크게 없었고요.
어떻게 월급을 사진에 모두 투자할 수 있었냐면, 쓸모입니다. 제 쓸모를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스물아홉에 패션학교를 막 졸업했고, 막내로 들어가기도 힘든 상황에서 스트리트 사진 작업을 만났죠. 그때부터 사람들이 제 작업을 좋게 봐주기 시작했고요. 쓸모가 어느 정도 인정 받기 시작하다보니, 증명을 하고 싶더라고요.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웬만하면 사진에 시간을 쏟자. 이 작업을 지속해보자. 그런 생각이 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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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에 DM 하나를 받습니다. '보그 코리아'의 신광호 편집자님이었죠. 가정의 달을 맞아 5월호를 같이 해보고 싶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꿈인가 싶어 몇 번이나 다시 봤죠. 보그라니. 영광스러운 제안이었습니다. 주제는 멋진 어머님들을 찍는 것이었고요.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도 어머님들께 촬영을 요청드리면 번번이 거절 당했거든요. 그래서 다짐했습니다. 딱 200번만 거절당해보자고요. 두 달 동안 비 오는 날을 빼고 매일 밖을 나갔죠. 엄청 많은 거절을 받았지만 능숙해지지는 않았습니다. 능숙해질 수가 없어요. 거절에 대한 감정은 익숙해질 수 없는 것 같아요. 매번 두려워요. 매일 두렵지만 그나마 이 두려움을 조금 깨는 방법은 알고 있어요.
한 번 거절 당해보는 것. 우리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까지는 엄청 많은 생각이 들잖아요. 특히 부탁을 할 때요. 거절 당하면 어떡하지 싶죠. 걱정을 깨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예요. 그냥 가서 한 번 물어보면 돼요. 오케이가 됐든 노가 됐든 '나 한 번 해봤어!' 하는 기록이 있으니까 다음 스텝은 나아가기 조금 편해져요. 오늘 한 번 시도는 해봤으니까 이걸로도 됐어. 하지만 한 번 더 가볼까? 조금은 부담감이 내려가는 것 같아요.
보통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은 하기 전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어차피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몰라요. 그냥 부딪히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요. 혼자 지레 판단하지 않고요. 찍어줄 것 같은 분이 안 찍어주시기도 하고, 안 찍어줄 것 같은데 싶은 분들이 흔쾌히 찍어주시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일단 판단 말고 한번 가자. 가서 부딪히고 뭔가 해결해 보자.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거절이 능숙해지냐? 아닙니다. 지금 당장 나가서 사진 찍어도 두렵습니다. 매번 두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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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세사리: 카시오 시계요. A168WA. 이 모델은 20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찼어요. 되게 튼튼하거든요. 잃어버리면 사고, 잃어버리면 또 샀던 모델이에요. 얼마 안해요. 한 3만 원이면 사요. 그런데 어디 배치하든 생각보다 잘 어울려요. 튼튼하다 보니까 계속 차게 되고요. 거의 대부분의 여행을 A168WA와 함께 했죠.
아이스크림: 딱 요즘 제 키워드입니다. 최근에 담배를 끊었거든요. 그러니까 입이 좀 텁텁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에 아이스크림을 두세 개씩 먹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해요. 누가바나 메로나. |
술: 술은 다른 말로 사랑이죠. 누구와 마셨던 술이 가장 기억에 남냐고요. 20대 중반에 엄마랑 마셨던 술이 기억에 남습니다. 집에 버드와이저 두 캔을 들고 갔죠. 다 제가 마시려고요. 그런데 엄마가 "하나 줘 봐."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한 캔 드리고. 그때 처음으로 엄마와 술자리를 처음 했어요.
그냥 툭 앉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는데 그때 그런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높게 생각한 부모님과 어떻게 보면 조금 내려놓고 이렇게 대화를 할 수 있구나. 길어도 한 시간이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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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브랜드요. 기다려줄 줄 아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 아닌가 싶어요. '이번에는 나를 선택했지만, 다음에 와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브랜드요. 시즌이 지나도 괜찮은 브랜드. '네가 편할 때 언제든지 우리한테 와'라고 말해주는 브랜드요. 저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 분야에서 성장하는 브랜드가 좋은 브랜드 같아요.
친구도 비슷하죠. 매일 연락하는 관계가 꼭 좋은 관계는 아닌 것 같거든요. 오히려 1년마다 한 번 있는 생일에 연락했을 때, 각자 성장한 걸 나누면서 반갑게 만나는 친구가 있잖아요. 가끔은 틈이 있어야, 때로는 거리가 있어야 그 틈 안에서 스토리가 쌓이잖아요. 연락을 하지 않은 공백 동안 스스로 스토리를 쌓고, 또 오랜만에 만나서 그 스토리를 공유하는 지점이 존재하는 것. 브랜드와도 맞닿아있죠. 좋은 브랜드는 기다려줄줄 아는 브랜드입니다. 사람처럼, 제게 여유를 줄 수 있는 브랜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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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애착 카메라는 'Nikon f100'이라는 필름 카메라입니다. 오늘도 들고 왔죠. 이 카메라로 멋 작업도 거의 다 진행했고요.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니콘이 가장 애착이 갑니다. 다음은 워드서핑카드에서도 말한 것처럼 카시오요. 사고 또 사는 브랜드.
좋아하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신발 브랜드가 생각납니다. 예전에 신발 가게에서 일했거든요. 그때 일하며 만났던 브랜드를 지금도 좋아해요. 뉴발란스, 닥터마틴이요. 각 브랜드가 확실한 색이 있거든요. 닥터마틴은 클래식한 모델이 시중에 나와있어요. 닥터마틴하면 누구나 딱 떠오르는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요. 그런데 그 브랜드는 몇 시즌마다 '이걸 누가 사지?' 싶은 것들을 내놔요. 시도하는 거죠. 대중적인 취향은 아닐 수 있겠지만, 닥터마틴만의 브랜드를 가져가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하죠. 그걸 좋아하는 마니아도 분명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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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발란스요.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딱 중간 지점에 있는 브랜드죠. 편안한 느낌을 줘요.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은 일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포멀한 신발이라 해야 하나. 활동성 높은 사람들은 발이 편해야 하잖아요. 기본적으로 발을 편안하게 만들고, 그 위에 스타일을 얹은 느낌이에요. 활동성을 베이스로 하면서 스타일까지 잡으니 언제나 편하게 신기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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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연인
두 부분에서 반했다. 패션과 스토리. 지난 가을, 백발 노인 두 분이 가죽 자켓과 연청 바지를 입고 인사동 거리를 걷고 계셨다. 멋진 두 분을 보고 사진을 요청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스토리까지 들으니 역사 속 인물이 다름없었다.
어머님은 60년대에 파독 간호사 분들을 인솔하신 대한민국 첫 간호단의 대표였고, 두 분은 한국에서 만나 함께 독일로 이주하셨다고. 그리고 지금도 독일에 살고 계신다고 하셨다. 한국에 온 건 잠시 자시득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다가가지 않으면 결코 들을 수 없었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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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일 작가님
길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가끔 예상치 못한 즐거운 상황이 벌어진다. 어느 날 길을 걷다 멋진 옷을 입은 분이 눈에 띄어 사진 요청을 드렸다. 그러자 그분이 "너 진짜 운 좋다. 나도 사진 찍는 사람이야. 카페 가서 얘기하자."라고 카페로 나를 안내했다.
알고 보니 1세대 광고 사진작가님인 김우일 작가님이었다. 무려 광고 사진작가로 한국 최초 국무총리 상을 받은 뛰어난 예술가셨다. 그는 오랜 시간 사진을 찍었지만 여전히 노출과 핀에 대한 고찰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하셨다. 작가님과의 만남은 내게 정말로 큰 영감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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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이나 40년 뒤의 제 시니어는, 세상에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을 내놓기 위해 발버둥치는 노년을 보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제 2-30대는 공허했던 시간들이 많거든요. 어떻게 보면, 조금 무의미하게 썼던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제 그런 시간들은 충분히 보냈으니까 노후에는 편안하기보다 오히려 계속 작업에 몰입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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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패션을 찾는 일은 엄청 어렵습니다. 원래 힘든 게 맞아요. 원래 힘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내가 해보고 싶은 스타일을 시도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날이 실패하는 거지, 다음에는 그 실패를 딛고 다르게 입으면 되거든요. 패션은 시행착오를 얼마나 반복했느냐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걸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과정 같아요. 그 시행착오 안에서 내 것이 만들어지고요. 그러니까 '실패하면 안 돼'라고 생각 마시고, 실패해도 괜찮아요. 여러 가지를 입어보면서 취향을 발견하는 거니까요. 그 과정이 너무 중요합니다.
물결님, 가슴 내면에 나오는 소리를 가끔 믿으셔도 됩니다. 믿으셔도 돼요. 어차피 죽으면 끝이니까요. 그거 믿고 가셔도 됩니다. 세상에 되게 많은 자료가 있는 것 같지만, 그것들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거고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탐구되지 못한 주제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그러니 물결님들이 보는 눈이 맞으실 수 있어요. 확신을 가지셔도 됩니다. 제가 꼭 하고 싶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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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님이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
100호 <100호 에디션>편에는 물결님들의 축하 메시지를 받았어요. 아직 레터를 못 읽었다면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편지를 꾸준히 쓰는 건 정말,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래서 돌멩이레터 1호부터 읽은 독자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100호는 진심으로 남다릅니다. 고생 많으셨고, 정말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작지만 오랜 파장을 일으킬 돌멩이들 기대할게요 :)" from. 보이저 물결님
"1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돌멩이레터를 꽤 오래 구독해왔는데요. 돌이켜보면 돌멩이레터를 읽을 때마다 늘 울림이 있던 문장들을 채집해갔던 것 같아요. 돌멩이레터 덕분에 새로 알게 된 브랜드도 있었고, 원래 알던 브랜드도 다시금 보게 되는 경우도 있었어요. 읽을 때마다 '참 아끼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다루는구나'를 느낍니다. (가끔은 브랜드 자신보다도 그 브랜드를 더 잘 소개한다고 느낄 때도 있고요 ㅎㅎ). 그만큼 '나에게 보이는 이 빛이 다른 이들에게도 꼭 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전해진다고 할까요. 그 진심과 정성이 독자들의 마음에 물결을 일으키는 것이겠지요. 늘 아름답고 정성스럽게 다듬어 멋진 브랜드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공이 드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늘 감사하게 읽고 있어요. 이 기회를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어지러운 시국으로 몸과 마음 모두 힘에 부치는 연말이 되었지만, 그래도 늘 따스하고 밝은 빛을 마음에 꼬옥 품으며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나의 일상을 지킬 수 있는 날들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 from. 희희 물결님
"돌멩이레터..너무 귀여워요 감각적이고 젤 좋아하는 이메일 레터 지방 살아서 디자인 좋아해도 어디 가서 예쁜 거 보기 어려운데 레터로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어느 정도로 인기 있는지(?) 모르지만 꾸준히 발행해줘서 감사해요 앞으로도 팟팅!" from. 윤멩 물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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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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