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에서 시작해 영업, 마케팅, 브랜딩에 이어 양조까지. 곰세마리 양조장과 구름아 양조장을 거쳐 비로소 point 1. 디자이너에서 시작해 영업, 마케팅, 브랜딩에 이어 양조까지. 곰세마리 양조장과 구름아 양조장을 거쳐 비로소 자신만의 브랜드로 꽃을 피우고 있는 양유미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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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누가 브랜드 운영이 쉽다고 했던가…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 앞에서 오히려 기회를 찾아 나선 이쁜꽃, 과연 어떤 길을 걷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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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사랑과 용기, 그것만 있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하는 이쁜꽃이 물결님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들여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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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브랜드는 가장 동시대적인 술을 만드는 주류 브랜드, ‘이쁜꽃 양조장’입니다. 이쁜꽃 양조장은 한때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했던 어린 꿀술(by 곰세마리 양조장)을 만들어 주목받은 양유미 대표님이 새롭게 시작한 브랜드에요. 사실 양유미 대표님은 디자이너 출신으로, 술빚기를 전통으로 배워본 적이 없었다고 해요. 미대 입시학원에서 인연을 맺은 10년지기 친구 둘(이자 곰세마리 양조장의 원년 멤버) 곁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돕고 함께 술을 빚던 것이 그의 양조인 생활 첫 시작이었어요.
양유미 대표님은 온도와 습도, 발효 등 빚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술의 맛을 직접 경험하며 술빚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어요. 본격적으로 양조사의 길을 걷게 되면서 쌀술 베이스의 '구름아 양조장'으로 넘어가 브랜딩을 담당하고, 막걸리인 ‘만남의 장소’, 약주 ‘사랑의 편지’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술에 대한 다양한 감각을 길러가요. 그러다 회사와의 계약 종료 시점, 드디어 자신만의 온전한 회사를 차려 보겠다고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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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미 대표님의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당시 '이쁜꽃'이라는 이름 외에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었어요. 다만 '이쁜꽃'다운 것을 먼저 설정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생각만큼은 명확했죠. 대표님이 시도를 시작한 2020년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질 대로 심각해져 사람들이 점점 더 작은 단위로 쪼개지는 파편화의 시기였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우린 결국 서로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양유미 대표님은 '지금 이쁜꽃이 해야 할 일은 보편성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려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인 가치인, '사랑', '믿음', '환상' 이 세 가지를 이야기하기로 결정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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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개월이 지난 2021년 6월, 이쁜꽃은 인스타그램으로 사람들에게 첫 인사를 건네요. 짧은 다큐멘터리 티저와 함께 '이쁜꽃은 우리가 바라는 것을 사랑으로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 소개했죠. 양유미 대표님은 이쁜꽃의 모든 움직임과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했어요. 만화와 영상 등의 콘텐츠를 특유의 재치로 풀어 전하자 사람들은 응원하며 기다린다는 반응을 보였죠.
'그러던 어느 날', 이미 3월에 출시하려다 여러 변수로 지연된 첫 술이 더는 기다릴 수 없을 정도로 늦어진다는 연락을 받게 되죠. 양유미 대표님은 계속되는 지연 소식이 더는 본인과 구성원들을 흔들지 못하도록, 출시 일정을 여유 있게 미루고 새로운 생존법을 찾아나서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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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와요. 크래머리 브루어리라는 곳에서 일하고 있던 초등학교 동창이 크래머리의 맥주를 들고서 찾아온 거예요. 맥주를 맛본 대표님은 대충도 평범도 아닌,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딱 알맞은 맛을 느꼈어요. 맞아요, 크래머리의 맥주에는 ‘적당함’이 있었어요.
양유미 대표님은 술을 담그는 사람으로서 이런 적당한 맛의 술이 나오기 위해선 스스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자존, 그리고 기다림의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어요. 좋은 술을 구현한 좋은 사람들, 대표님은 곧바로 크래머리의 대표님들을 만나 마음과 머리를 맞대보자고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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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꽃과 크래머리의 협업에는 '제품을 넘어선 하나의 움직임'에 대한 합의가 있었어요. 말 하기엔 쉽지만, 삶 속에서 진실로 느끼기 어려운 사랑과 믿음, 환상을 술을 매개로 전해보자는 것이었죠. 소중하게 숙성 중이던 크래머리의 배럴 사워와 위트 와인, 그리고 양유미 대표님의 시그니처인 이쁜꽃의 꿀과 포도, 서로의 가장 귀한 것만을 모아 세 가지의 가치를 담은 술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술이 바로 사랑,믿음, 그리고 환상이에요. 완성된 술을 마셔본 순간 양유미 대표님이 느낀 감정은 그 순간의 안도감과 크래머리를 향한 존경심이었어요. 처음 크래머리를 통해 느꼈던 자존과 용기가 이 술에도 담겨있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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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사랑 Honey Beer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전하는 술이에요. 샤인머스켓과 꿀을 넣고 화인효모로 발효시킨 후, 사랑의 다채로운 면을 싱그러운 청포도 향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표현했죠. 누구와 함께 마시느냐에 따라 발견하게 되는 사랑의 얼굴이 다를지도 몰라요.
Faith 믿음 Wheat Wine Ale 밀과 보리로 만든 고도수의 와인 맥주에요. 단단하고 견고한 바디감에, 배럴 숙성의 시간이 빚어낸 자연스러운 산미가 기품있는 자신감을 뽐내죠. 높은 도수가 주는 강인한 인상, 부드러운 마무리는 믿음직스러운 친구를 떠올리게 해요.
Fantasy 판타지 Wild Beer 자연발효로 숙성시킨 맥주에요. 환상은 꿈같은 찬사이기도, 그저 한낱 허구에 불과하기도 하죠. 환상이 비로소 순간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자연의 힘이 필요해요. 야생효모만으로 1년간 끈기있게 숙성시켜 구현한 판타지, 어떤 맛일지 궁금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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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이쁜꽃의 두번째 술도 양유미 대표님의 실제 음주 경험에서 비롯해요. 한국술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던 '마주(모싯잎 소곡주)'를 마주한 순간이었죠. 마주에는 깨끗하고 단단한, 허투루 지난 부분이 없는 밀도 높은 맛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어요.
마주를 빚는 충남 서천 옥순가는 소곡주를 빚는 가업을 이은 양조장으로, 술에 들어가는 재료인 찹쌀과 쌀, 모싯잎과 생강 등의 재료를 모두 직접 재배해요. 3대에 걸쳐 다음 세대에게 술을 전수하고 있기도 했고요. 좋은 술은 땅에서부터 시작하고, 본디 양조사는 곧 농부라는 말처럼 술에 대한 헤리티지와 묵묵함으로 뭉쳐진 단단한 양조장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 이쁜꽃이 직접 만난 옥순가의 가족들은 더욱 견고하고 단정하게 술을 대하고 있었어요. 그 자체가 영감인 옥순가를 보며 양유미 대표님은 예를 갖추는 명절의 자리에도, 호쾌하게 술을 즐기는 시간에도 잘 어울릴 ‘가족의 술’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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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술이 1.8L의 크기를 자랑하는 소곡주, '황새'랍니다. 복숭아, 꿀, 솦잎과 모싯잎이 들어가 깨끗하고 단단한 맛을 자랑해요. 이런 큰 크기의 술을 됫병 술이라고도 하는데요. 됫병 술은 오랜 시간 산소와 접촉하며 맛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만들고 싶다는 마음만으로는 완성하기 힘들어요.
황새는 오히려 이런 됫병 술의 특징을 살려, 며칠 간의 맛 변화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됐어요. 처음엔 젖은 흙과 같던 단단한 곡물의 맛이 시간이 지날수록 잘 익은 과일의 맛으로 변해가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를 술의 새로운 얼굴들을 마주하는 하나의 여정으로 풀어낸, 크기만큼이나 용기있는 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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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이쁜꽃과 다양한 로컬 양조장들의 협업이 계속해 이어져요. 대표적으로 당시 강원도의 신생 브루어리였던 감자 아일랜드와 함께 만든 ‘오지-고요’, 롯데백화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시시호시와 함께 만든 ‘매일매일 좋은 날’ 등이 있죠.
맥주, 와인, 소곡주 등 이쁜꽃이 만드는 술에는 경계가 없어요. '다소 정통을 벗어난 것 아니냐…' 생각하신다면 그거야 말로 브랜드가 의도한 바일 거예요. 자기 만의 가치와 기준이 있는 양조장들과 함께 'Love, Faith, Fantasy'라는 움직임을 술에 담아내는 것, 그리고 이를 맛보는 사람들이 이쁜꽃의 움직임에 동참함으로써 삶을 더 다채롭게 경험하는 것. 이쁜꽃이 스스로에게 바라는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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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꽃은 술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이미 만들어져있는 좋은 술을 큐레이션하는 방법으로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기도 해요. 여기엔 양유미 대표님의 남편이자 이쁜꽃의 든든한 서포터이기도 한 이창협 과장님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창협 과장님은 유년기를 미식이 가득한 일본의 지유가오카에서 보내며 성장했대요. 성인이 된 후에는 일본계 무역회사의 영업직으로 일하면서 일본의 미식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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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술에 대한 내공을 지닌,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시대를 살아가는 보편성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이쁜꽃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던 이창협 과장님은 <이과장의 퇴근주> 프로젝트를 통해 사케, 와인 등의 술을 소개하기 시작해요. 계절, 날씨, 상황에 따라 적절한 주제의 짧은 에세이와 함께 술을 소개하고, 마음에 드는 술이 있다면 퇴근길에 이쁜꽃을 들러에서 예약없이 구매할 수 있게 했어요.
이쁜꽃과 술에 대한 경험을 오프라인 모임으로 확장하는 데에도 앞장서요. '이과장의 따뜻한 술 워크샵', '원데이 사케 클래스' 등 술에 관심은 있지만 내딛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술의 세계로 가이드하며 이쁜꽃의 움직임을 한층 더 역동적이게 만들고 있어요.
"여러분에게 좋은 ‘처음’을 가이드해드리고 싶어요. 왜냐면 혼자 좋아하는 것보다 여럿이 좋아하는게 더 신나는 세상이 될테니까!" - 이쁜꽃의 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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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미 대표님은 이쁜꽃을 시작하면서 자체 양조장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미 곰세마리에서 두번, 구름아에서 한번의 경험이 있기도 했고 한국에 양조장이 이미 많이 생겨난 상황이었거든요. 하지만 본래 메이커로서의 성질을 가지고 있던 터라, 협업만으로 브랜드를 운영해나가는 것에 아쉬움이 들었죠. 결국 이쁜꽃이 위치한 충무로 다른 한켠에 양조장을 만들고 그간 양유미 대표님이 생각해왔던 바를 담아 빚은 술, <사랑과 용기>를 선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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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용기>라는 이름은 우연히 본 어느 일본 동요 프로그램에서 접한 "사랑과 용기, 그것만 있다면 우리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가사에서 따왔어요. 강렬하고도 솔직한 단어의 조합, 그 어떤 이름보다 이쁜꽃 다운 이름이었죠. 무언가를 해내기에 충분한 마음인 사랑과 용기처럼, 이것으로 충분한 술이 되기를 바라며 애쓴 이쁜꽃의 진심이 이 한 병에 녹아있어요.
양유미 대표님은 맛있다, 맛없다는 개념을 넘어서 사람들이 술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다양한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되길 원해요. 이를 위해서는 양조사에 의해 의도적이고 정성스럽게 설계된 맛의 스펙트럼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사랑과 용기>는 한 모금 안에서 맑음, 화려함, 절정, 알싸함이라는 다양한 면모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졌어요. 온도가 낮을 때에는 꿀과 복숭아의 향미로 사랑의 달콤함을, 온도가 올라갈 수록 생강과 와사비로 알싸한 끝맛을 느끼게 해 사랑과 용기의 다양한 변화를 상상하게 했어요. 한 모금씩 넘길 때 마다, 한 단계 깊은 속마음으로 들어가게 하는 요상하고 재미있는 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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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술은 이 술을 마실 사람에 대한 구체적 상상을 담고서 만들어진대요. 누가 어디에서 누구와 마실지, 다양한 이야기를 수집한 결과가 술이 되는 거죠. 양유미 대표님도 이쁜꽃을 만들면서 수많은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문득 그 경험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대요. '어디선가 이쁜꽃을 발견해 술을 사겠다고 충무로까지 찾아와,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누는 이 낯설고도 친근한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사랑과 용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된 게 '사랑과 용기 테라피'에요.
먼저 사랑과 용기 프로젝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별도로 운영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에서는 마음과 사랑, 용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 콘텐츠로 소개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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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 오늘이 지구의 마지막 날이라면 어떤 술을 누구와 함께 마시고 싶나요? 사랑과 용기 테라피는 많고 많은 술 중에, 가장 나다운 술을 나의 두 손으로 만드는 시간이에요. 술을 만들면서 오로지 지금 나의 감각과 마음에 집중하며 과거와 미래를 술에 녹여 병에 가둬요. 더욱 가까운 마음의 거리를 위해, 양유미 대표님은 기꺼이 자신의 집을 열고 사람들을 초대했어요. 테라피는 워크북을 작성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꺼낸 뒤에 술을 빚는 과정으로 이어지는데요. 마음과 마음을 열고 서로가 연결되는 경험을 하고 나면 혼자 왔던 분들도 모두 친구가 되어 나간다고 해요. 이렇게 사랑과 용기로 빚은 술은 정말 허투루 마실 수 없을 거예요.
최근에는 아로마테라피 브랜드인 예유당과 함께 ‘사랑과 용기’의 향기를 만드는 프로젝트도 시작했어요. 술과 향을 매개로 ‘나다움’을 이야기하는 두 브랜드와 함께 4주간 물결님만의 사랑과 용기를 향기로 구현해볼 수 있죠. 술을 매개로 하던 이쁜꽃이 이제는 제3의 언어를 통해 '사랑과 용기'를 말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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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사랑, 믿음, 판타지를 말하는 브랜드 답게 이쁜꽃은 주변 다른 브랜드들과의 느슨한 연결으로 다양한 마켓을 열고 있어요. 홀리데이 마켓인 ‘다있소', 새해 복을 불어넣는 물건을 파는 ‘뾱’, 그리고 모든 게 다 있는 ‘일요시장'까지 마켓을 다루는 형태도, 마켓에서 다루는 물건도 제 각각이죠.
이제 이쁜꽃의 모습은 개별화된 제품에서 방향을 지닌 움직임에 가까워요. 마침내 이쁜꽃이 꿈꾸던 파편화된 사회 속 보편성의 회복을 실현해가고 있달까요. 좋은 술, 좋은 음식,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꾸려내는 방법을 가이드하는 이쁜꽃을 알게 된 것 만으로 마음 속에 뭉근한 사랑과 용기가 차오름을 느꼈답니다. 그저, 사랑을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이쁜꽃'입니다. ⓒepkk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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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모과에요. 그간 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제 마음을 움직이는 기분 좋은 브랜드를 찾은 기념으로 직접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이쁜꽃'을 향한 팬심이 저를 움직이게 만들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들여다보면, 각자 다루는 카테고리와 제품이 정말 제각각이에요. 그런데도 브랜드가 사람같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브랜더가 직접 드러나는가 아닌가와는 다른 부분이에요. 브랜드가 얼마나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추구하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며, 일관되게 사람들과 어우러지는가 하는 부분이죠. 말하고 보니 더 어렵네요. 양유미 대표님이 말한 적당함이 바로 여기에 있는 걸까요?
저도 허락된 시간 안에 최선을 다해 이 사랑스러운 브랜드의 이야기를 적당히 담아내기 위해서 많은 사랑과 용기가 필요했네요. 어쩐지 글을 마치고 나면 늘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예쁜꽃을 전하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마음을 달래볼게요. 낮 12시의 푸르름과 오후 4시의 붉은 빛이 자꾸만 기다려지는 날들의 연속이에요. 음.. 이쁜꽃의 술은 예약마감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이번 주말엔 충무로로 발걸음을 옮겨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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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모과 |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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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듣고싶은 노래는 임병수의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에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가삿말을 전해보세요. '사랑이란 말은 너무너무 흔해 / 너에게만은 쓰고 싶지 않지만은 / 달리 말을 찾으려 해도 마땅한 말이없어 / 사랑해 너를 너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물결님, 누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셨나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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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님이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
84호 <프렌틀리>편의 질문은 '물결님의 오늘 바이브는 무엇인가요?'였습니다. 아직 레터를 못 읽었다면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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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바이브는 생명력이에요!! 죽어가던 식물을 분갈이 해주고 한 두 달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길래 틀렸나,,, 싶었는데 조금조금씩 잎이 피고있더라구요. 덕분에 저도 아침부터 생명력을 느끼며 성장을 다짐할 수 있었어요!" from. 즈흐 물결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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