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님은 언제 스스로 확신을 가지나요? 여기 '나'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있어요. 아 point 1. 물결님은 언제 스스로 확신을 가지나요? 여기 '나'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한 브랜드가 있어요. 아기띠로 시작해 육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가파르게 성장 중인 코니바이에린을 소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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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코니 제품이라면 이제 전 세계 어떤 양육자라도 믿고 구매해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코니바이에린이 제품에 녹여낸 진심을 살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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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팬데믹이 있기 훨씬 전부터 전 직원 100% 재택근무를 시행했던 코니바이에린. 이들이 서로를 믿고 지지하며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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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바이에린(이하 코니)의 창업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임이랑 대표님은 티켓몬스터(티몬) 초창기 멤버였어요. 약 7년간 티몬에서 마케팅과 신사업을 담당했죠. 30번째 직원으로 입사해 직원이 1,300명까지 늘어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했어요. 그렇게 직장인만이 자신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임이랑 대표님에게 몇 가지 변화가 찾아와요. 티몬의 공동 창업자인 김동현 현 코니 이사와 결혼했고, 그즈음 들었던 농구 동아리에서 스타트업이나 비영리조직 등을 운영하며 자기만의 길을 걷는 여러 여성을 만났어요. 이어 2016년 첫 아이를 출산하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를 시작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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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막막할 수 있는 육아라는 여정에서 임이랑 대표님은 신기하게도 '창업'을 떠올렸어요. 아이를 안고 자꾸만 고개를 숙여 내려보다 보니 원래 있던 목 디스크가 악화되어 전에 없던 불편을 겪게 되었는데 그게 코니의 시작이었거든요. 아기와 나 둘 다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기띠를 찾아 스웨덴 왕실에서 쓴다는 아기띠부터 미국에서 많이 쓰는 링슬링, 일본 천아기띠, 힙시트, 전통 포대 등을 모두 사 모았대요. 그런데도 어느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던 거죠. 임이랑 대표님은 이렇듯 불편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수많은 제품 중 어느 하나 꼭 마음에 드는 게 없을 만큼 까다로운 소비자로서의 성향을, 그렇기에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제작자의 확신으로 바꾸었어요. 아기의 무게를 어깨와 팔로 분산시켜 티셔츠처럼 입기만 하면 되는 코니 아기띠가 그렇게 탄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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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의 삶을 더 쉽고, 멋지게' 코니가 말하는 단 하나의 미션이에요. 진짜 부모의 경험에서 시작되었기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아마 물결님도 주변에 아기를 키우는 친구가 있다면 공감할 텐데요. 저는 친구에게 도대체 뭘 선물해야 할지 너무 고민되더라고요.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면서도 아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와 긴 세월 함께한 친구를 위해 선물을 주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육아와 아무런 관련 없는 선물을 주자니 활용도가 떨어질 것 같고, 육아용품을 보다 보면 친구의 존재는 어느새 지워지고 없는 것 같아 마음 쓰였죠. 육아용품은 아기가 사용할 제품이자 동시에 부모의 제품이기도 하다는 걸 기존의 많은 육아용품이 간과한 탓이었어요.
코니 임이랑 대표님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아기가 좋아할 만한 화려한 컬러, 캐릭터를 사용하는 대신 부모로서의 삶이 '멋질' 수 있도록, 육아용품을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해석했어요. 꼭 패션처럼요. 코니는 아기띠만 해도 컬러가 29가지, 턱받이는 디자인이 33가지나 돼요. 누군가 기능만 좋으면 됐지, 왜 이렇게 다양한 컬러가 필요하냐고 물으면 코니는 이렇게 답해요. "아기띠도 내 취향의 일부니까요!" 코니가 해결한 불편함은 비단 사용성 측면에서의 불편함뿐 아니라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자존감'이 육아와 공존하기 어렵다는 지점까지 포함해요. 코니의 성장 뒤엔 이렇게 직접 경험하며 깨달은 부모의 니즈를 세심하게 살피고, 기존 시장에 있던 것보다 명확하게 더 나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임이랑 대표님의 확신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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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코니는 전 세계 116개국에 거주하는 100만 명 이상의 부모가 찾는 브랜드가 되었어요. 특히 일본은 전체 신생아 수 대비 코니 아기띠 판매 비율을 보면 일본에 있는 아기 3명 중 1명은 코니 아기띠를 쓰고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요. 이렇게 많은 고객이 코니 제품을 믿고 구매하는 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오래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기 때문이에요. 사실 육아용품은 종류를 불문하고 언제든 아기의 입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물건이잖아요. 게다가 체형도 취향도 제각각인 부모나 아이가 하루 종일 사용해도 거슬리지 않아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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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의 첫 제품인 아기띠를 만들기 위해 임이랑 대표님은 패턴(옷을 만드는 도면)과 스와치(원단 조각)가 뭔지도 잘 모르던 상태에서 미친 듯이 원단과 가공법을 공부했어요. 동대문 일대를 발로 뛰며 원단을 직접 만져보고, 수소문 끝에 샘플실을 찾아가 샘플도 만들었죠. 최종 원단을 고르는 일은 여느 서바이벌 오디션을 방불케 할 정도였대요. 면 100%짜리 원단, 기능성 요가복 원단, 쿨링 기능이 있다는 또 다른 기능성 원단, 얇고 가벼워 보이는데 스판 안 섞인 원단, 스판 섞인 원단 등 7-8가지를 골라 각각 샘플을 만들어 땀이 잘 흡수되는지, 무겁지는 않은지, 천이 금방 늘어나는지, 너무 쫀쫀하거나 헐렁하지 않은지 몇 날 며칠이고 직접 사용해 봤어요. 그렇게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은 어떤 원단도 아기띠를 만들기에 완벽하지 않다는 거예요. 오직 아기띠만을 위한 원단(엘라스텍™)을 만들고 나서야 임이랑 대표님은 '이 정도면 고객도 믿고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소비자 입장에서 과연 이 제품을 돈 주고 살 것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반문해요. 그렇게 철저하게 고민하며 앞으로 끌고 나아간 결과물은 비록 느리지만 선택에 자신이 있었고 누구보다 정말 자신있게 판매할 수 있어요.
- 코니 임이랑 대표 (제작노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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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이가 확신을 가지고 만드니, 고객이 브랜드를 믿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어요. 지난해 4분기 자사몰 기준, 고객이 1년 이내에 코니 제품을 재구매하는 비율이 47.1%라니 놀랍죠.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고객과 브랜드 사이에 믿음의 고리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제품을 개선해야 할 때, 새로운 제품을 기획해야 할 때, 브랜드가 잘 나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을 때 코니가 제일 먼저 믿고 귀 기울이는 목소리는 다름 아닌 고객의 목소리예요.
코니는 처음부터 협찬 마케팅을 전혀 하지 않았어요. 고객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날 것의 목소리가 있는데, 협찬 마케팅이 이를 해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또 전체 매출의 70%가 자사몰일 정도로 자사몰 운영에 집중하고, 해외 진출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마켓 플레이스에 입점해 직접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요. 유통 과정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느껴야 제품을 제대로 생산하고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큰 이유예요. 실제로 자사몰 후기를 살펴보면 제품이 불편했다는 고객 리뷰에 으레 달릴 법한 형식적인 말 대신,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묻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으니 연락해 달라는 코니의 답변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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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는 전 직원이 100% 재택근무를 기반으로 일해요. 덕분에 팀 코니 구성원들이 일하는 곳은 서울, 도쿄, 버지니아 등 4개국 24개 도시로 다양하지만, 스스로 몰입하고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디든 코니 오피스가 될 수 있어요. 자기답게 일하고 자기답게 살 줄 알아야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거든요. 신기하게도 오히려 온라인이라서 각자의 역량이 더 잘 보이기도 한대요. 조직의 전형적인 틀이 사라지니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퍼포먼스, 섬세함 정도가 돋보이는 거죠.
흔히 재택근무 하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코니는 그렇지 않아요. 일에 온전히 몰입하되, 아이와 단절된 상태가 아닌 안정적으로 연결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어요. 아이의 하교나 등·하원같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한 일에는 배려시간제를 활용해 아예 자리를 비우는 식이에요. 그러니까 코니의 재택근무 제도는 일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일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아이와의 시간을 최소화해 주는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일생에 한 번뿐인 아이와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코니는 그 시간을 최대한 지켜주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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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랑 대표님은 브랜드의 가장 중요한 성장 토대는 곧 사람이라고 보고, 채용을 확대하는 데 고정적으로 시간을 쏟는다고 해요. 채용 자체도 굉장히 신중히 하고요. 코니가 생각하는 좋은 일이란 똑똑하게 잘 만든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파는 거예요. 그게 곧 부모의 시간을 아껴주고, 부모로서의 삶을 쉽고 멋지게 만드는 일이라고 믿거든요. 팀 코니는 이런 브랜드의 믿음에 공감하고 그 꿈을 함께 추구하는 이들이 모인 조직이에요. 그러니까 브랜드의 믿음이 곧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있는 신뢰의 기반이 되는 셈이에요. 브랜드의 분명한 믿음이야말로 초창기부터 재택근무로 일하면서도, 동료를 믿고 지지하며 코니가 여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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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는 스스로 새로운 선례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도 그럴 게, 코니에서는 출산과 육아 경험이 하나의 이력이에요. 채용 공고에 아예 우대사항이라고 명시해요. 아이를 키우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일은 여전히 하루하루 엄청난 치열함을 요하지만,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해요. 임이랑 대표님은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코니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요. 똑똑하고 성실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고, 사회로 나와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꺼이 앞서 걸어 나가겠다고요.
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코니바이에린'입니다. ⓒKo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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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바이에린을 처음 알게 된 건 뉴스 기사였어요. 어느 창업가가 아기띠를 직접 만들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대박이 나 몇십만 개가 팔렸고 매출이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는 내용이었죠. 그러다 다시 코니란 이름을 마주했을 땐 전 직원 100% 재택근무가 주요 키워드였어요. 전에 읽은 기사와 기억이 이어지면서,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이야? 하고 코니바이에린을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여러 인터뷰와 글을 살펴보며 느낀 건, 코니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다는 거였어요. 흔들리지 않기 위해 부러 과장해 말하는 확신이 아닌, 스스로 납득할 만큼 노력한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그런 차분하고 단단한 확신이요. 확신은 굳게 믿는 마음이잖아요. 스스로를 믿는 마음이 고객과의 신뢰, 동료와의 유대로 이어지고, 그 과정이 전혀 억지스럽지 않아 좋았어요. 좋은 브랜드란 여러 층위의 믿음으로도 설명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물결님도 종종 확신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그럴 땐 주변보다는 물결님 가장 깊은 곳에서 단서를 찾아보세요. 오직 물결님만이 확신할 수 있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거예요.
Editor 초록 | 공간과 텍스트를 좋아해요. 즐겁고 편안한 상태를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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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물결님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는 '최유리 - 살아간다'입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보일걸, 그 말을 굳게 믿은 채 다시 살아가는 하루하루 되길 바라요!
물결님이 요즘 믿는 건 무엇인가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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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님이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
79호 <서울모닝커피클럽>편의 질문은 '물결님, 참여하고 있거나 만들어보고 싶은 커뮤니티가 있나요?'였습니다.
아직 레터를 못 읽었다면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저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케터를 준비하다 보니 여러 사람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분야의 생각을 나누다 보면 그 안에서 영감도 얻고, 소속감과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야망을 가지고 생각하자면, 그 커뮤니티를 누구나 자유롭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요!" from. 강산 물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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