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재] 물결님, 저희 쉬어가요

물결님에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돌멩이레터가 도착해서 놀라셨나요?

2022. 5. 12.

🪨 돌멩이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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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레터 | 휴재

©dolmeng.e

물결님에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돌멩이레터가 도착해서 놀라셨나요? 돌멩이레터는 이번 한 주 쉬어가려고 해요. 대신 짧게나마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휴재 공지' 이런 딱딱한 말만을 남기기엔 물결님은 저희에게 너무 중요한 존재거든요.

어느덧 돌멩이레터를 발행한 지 4개월 차에 접어들었어요. 첫 호를 발행했던 2월 초만 해도 10호를 넘기는 일이 아득하기만 했는데요. 열 이상을 세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그 이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오늘로 15번째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저희 손으로 이 일을 해낸 게 맞는지 조금은 얼떨떨해요. 다시 15호 이후가 까마득하기도 하고요.

많은 일이 있었어요. 레터 외에도 여러 이벤트를 열기도 했었고요. 같이 읽기 이벤트부터 돌멩이레터 구독자분들의 이름 짓기 이벤트, 제1회 돌멩고사까지. 물결님과 소통하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으로 문을 두드릴 때마다 흔쾌히 그리고 다정하게 문을 열어 저희를 맞아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특히 이번 '제 1회 돌멩고사'는 유독 설레는 마음에 더 주먹을 꼭 쥐고 물결님들의 문을 두드려보았는데요, 생각지 못한 환대를 받아 정말 기뻤어요. 읽는 데만 한참이 걸릴 만큼 많은 분이 돌멩고사 응시 소감을 남겨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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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의 홍수 속에서도 늘 반가운 편지처럼 공들여 읽게 되는 돌멩이레터였는데 이렇게 돌멩고사를 치르고 나니 다시 한번 더 글을 들여다 보게 되고, 에디터분들의 기획 의도도 살짝 엿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늘 양질의 콘텐츠로 찾아와 제 마음에 물결을 일으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가장 기다리는 뉴스레터입니다. 힘든 날에도 띵- 하고 돌멩이레터 알림 뜨면 바로 맘 편히 들어가서 읽는답니다. 문장 하나하나 매끄럽고 또 브랜드의 매력을 충분히 표현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게 느껴져서 글도 찬찬히 읽게 돼요! 브랜드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저절로 우리네 삶에서 어떤 가치를 선택하고 발견할지 소소하게 깨달음도 주는 돌멩이레터... 영원하라"

"어쩜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방법도, 돌멩이레터 다울까요. 단단하지만 조그만 돌처럼, 조심스러운 듯 퐁당퐁당 건네는 뉴스레터의 모든 글자 뒷면에는 물결들을 위한 배려가 가득하네요. 준비해주신 이벤트도 즐겁게 참여했어요. 돌멩이레터 덕분에 의미 있는 브랜드들을 많이 알게 되어 기쁘고, 그것을 준비하는 돌멩이레터의 태도에도 많은 걸 배워요. 시험을 즐기는 편이 아닌데, 너무 즐거운 돌멩고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구가 자전을 멈추지 않은 한 멈출 일 없는 바다의 물결처럼 오래오래 함께해요."

"물결은 서로 다른 모양으로 일렁이죠. 하지만 멀리서 보면 함께 나아가요. 우리는 서로 다른 '결'을 갖고 있지만, 어쩌면 그 다름이 더 멀리 나아가는 원동력일 거라고, 그런 생각도 드네요. 10회 발송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따스한 이야기들 기대할게요."

- 소중한 물결님들의 후기 -

여기에 다 담지 못했지만 보내주신 응원과 마음 하나하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희 모두 큰 힘을 받았습니다. 제1회 돌멩고사 '장학생' 열 분에게는 개별적으로 메일 드렸어요. 물결님도 돌멩고사에 성적표를 보내주셨다면, 지금 받은편지함 한 번 확인해보세요!

물결님이 보낸 지난 한 주는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희는 각자의 일과 일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돌멩이레터는 때로는 '일'에 때로는 '일상'에 녹아들어 저희와 함께하는데요. '일'로서는 잠시 쉬어가지만, 돌멩이레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저희의 '일상'은 이번 한 주도 계속될 거예요. 물결님이 저희에게 전해준 물결의 힘으로 저희는 또 열심히 달려볼게요. 7일 뒤에 다시 만나요. 그동안 물결님도 물결님의 일상을 온전히 보낼 수 있길 바랄게요.

돌멩이레터 드림

돌멩이 팀에게 '휴재'란...

Editor's comment 🌿

처음 물결님들이 보내주신 피드백을 읽었을 때요, 저는 정말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어요. 그날은 겨울이었고, 제가 가진 코트 중 가장 무거운 코트를 입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선명히 기억나요. 순간 열기구처럼 열이 훅- 오르면서 저 자신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것 같았던 그 느낌이요. 그 이후로도 종종 힘이 들 때마다 물결님들의 글을 충전하듯 들여다보곤 했어요. 그러면 축 처져있던 손가락이 절로 키보드 위를 춤추곤 했답니다. 때론 이렇게 타인의 평가(칭찬)에 기대 글을 쓰는 게 맞나, 걱정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말들은 저 자신이 아니고, 다만 스스로는 미처 볼 수 없는 저의 다른 면을 알아봐 주는 다정한 응원이라는 걸 이제는 알아요. 휴재는 엄밀히 말하면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겠죠. 언제나와 같은 마음으로 이번 주 돌멩이레터를 기다렸을 물결님에게 죄송한 마음이에요. 동시에 세상의 초록(草綠)처럼 늘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정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from 초록

Editor's comment ✨

돌멩이 팀, 휴재를 두고 어찌나 많은 고민을 했던지... 기다리고 있을 물결님을 생각하면 멈추자니 마음이 너무 무겁고 그렇다고 계속 구르자니 어느 한 면이 닳아져 버릴 것만 같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어요. 하지만 문득, 멈춰야 할 때를 알고 멈추는 것도 용기겠구나 싶더라고요. 잠시 거리를 두고 어느 쪽이 닳았는지 살펴봐요. 기울어진 균형도 맞춰보고요. 그렇게 다시 굴러 갈 준비를 합니다. 물결님, 스스로가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알잖아요. 우리 알면서 모르는 척하지는 말기로 해요. 그럼 곧 다시 만나요! (막간을 이용한 모과's tmi, 모과는 울퉁불퉁해 못생긴 과일로 여겨지지만 그 향과 맛, 효능이 아주 뛰어난 반전매력을 가진 멋진 친구랍니다-.)

from 모과

Editor's comment 🐠

휴재. 휴재 소식을 어떻게 전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면서 이 단어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요. 나름 마감이 있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매주 찾아오는 뉴스레터는 또 다른 '마감'이더라고요. 마감을 하며 늘 '이게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인가'를 던져봐요. 자신 있게 '응!'이라고 대답할 수 없을 때는 다시 고군분투를 이어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감이 있다는 사실이 저를 달리게 만들기도 해요. 끝이 있다면, 그렇다면 가능한 최선을 남기고 싶거든요. 이번 휴재가 물결님들에게도, 돌멩이레터에게도 그런 선택으로 남을 수 있도록 다음 호 열심히 준비하여 찾아뵐게요. :) from 초이

Designer's comment 🎈

휴: 휴식은
재: 재개하기 위함이다. 

물결님, 그거 아시나요? 돌멩이레터 발행부터 저희 돌멩이 팀은 쉴 새 없이 구르고 굴렀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돌멩이 팀 하나둘씩 아프고 병원 외출이 잦아지더라고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췌-엣바퀴같은 발행.. 지속될 수 있을까? 매주 물결님에게 돌멩이를 전해드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점점 돌멩이를 쥔 손에 힘이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한 번 쉬어가기로! 돌멩이를 힘찬 포물선으로 던져야 하는데, 힘없이 툭- 떨어뜨리면 안 되니까요. 돌멩이를 던지는 우리가 즐거워야 받는 물결님도 즐거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앙리 마티스의 '춤'이라는 그림의 메시지를 아시나요? 'JOY' 입니다. 저희 돌멩이 팀 이번 휴재로 'JOY'할게요!

from 미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