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가이아는 그리스어로 모든 인종과 대륙을 뜻하는 판(PAN)과 그리스 신화에서 지구의 어머니인 가이아(GA point 1. 판가이아는 그리스어로 모든 인종과 대륙을 뜻하는 판(PAN)과 그리스 신화에서 지구의 어머니인 가이아(GAIA)를 합친 이름이에요. 판가이아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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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히말라야의 쐐기풀, 너른 들판의 야생화, 블루베리와 말차. 판가이아에서는 모두 해답이에요. 판가이아는 이것들로 무엇을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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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판을 키우는 판가이아, 판가이아가 자신의 판을 키우는 방법을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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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이아(Pangaia)는 2018년 영국에서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예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를 중점으로 신발, 양말, 노트, 물병 등 일상에서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요. 특이한 점이 있다면, 스스로 MATERIALS SCIENCE COMPANY라 부르기를 자처해요. 판가이아에는 과학자, 연구원, 엔지니어, 기술자 직원이 함께하는데요. 곧 판가이아의 정체성인 이들은, 환경 오염의 주범인 석유 기반의 합성 소재, 그리고 비윤리적으로 가공되는 동물성 소재를 대체할 천연 소재를 개발해요. 미생물을 발효해 만든 섬유에서 야생화로 만든 보온 충전재까지. 판가이아는 또 하나의 일회용품을 만드는 대신, 이미 한번 사용된 재료에 과학을 입혀 재료의 가치와 사용을 연장합니다. 이러한 점이 판가이아를 단순히 의류 브랜드라 부르기에는 부족한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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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이아의 중심에는 판가이아 랩(Pangaia Lab)이 있어요. 판가이아의 혁신 소재는 모두 이곳에서 만들어지는데요. 연구팀과 함께 사회과학, 환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소재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을 만듭니다.
판가이아는 한 명의 설립자가 아닌, 뜻이 맞는 여러 명의 공동 그룹(Global Collective)으로 만들어진 조직이에요. 그 모습이 마치 사회운동처럼 느껴져요. 어떤 문제든 혼자 해결할 수는 없잖아요. 특히 환경이나 인권 향상 등 전 사회에 걸친 문제들은 더욱 그렇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판가이아는 힘을 합쳤어요. 그리고 자신의 미션을 향해 달려갑니다. 판가이아가 존재할 때의 세상이 그 전의 세상보다 좋은 곳이 되도록요. 그리고 그 방법으로 과학을 택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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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사랑받는 의류, 데님
판가이아에서 개발한 천연 소재는 10가지가 넘어요. 2018년에 론칭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판가이아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얼마나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죠. 그중 가장 대표적인 소재는 판넬트 데님(PANettle Denim)과 헴프 데님(Hemp Denim)이에요. 판넬트 데님은 히말라야의 야생 쐐기풀과 오가닉 코튼을, 헴프 데님은 빗물로 길러낸 헴프(대마)와 오가닉 코튼을 혼합해 만들었죠. 청바지 브랜드 굿덴(GOODEN)을 소개하면서도 이야기했지만 기존의 패션 산업에서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는 약 3,700리터의 물이 필요 해요. 데님의 주재료인 목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특히 그렇고, 또 제조 과정에서도 그렇죠. 이에 목화라는 단일재료에 의존하는 정도를 줄이고자 다른 소재를 찾아 나선 거에요. 억센 쐐기풀을 역방향으로 빗어내면 부드러워진다는 사실을 찾아 섬유로 만들고, 또 적은 물과 살충제 없이도 잘 자라는 식물인 대마를 찾아내 섬유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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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으로 만드는 패딩
야생화로 만든 보온재인 플라워다운(FLWRDWN)은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하며 얻는 동물의 깃털 사용과 석유 기반의 폴리에스테르 소재 사용을 차단해요. 플라워다운과 함께 혼합한 단열재도 석유기반의 플라스틱이 아닌, 옥수수와 공기에서 해답을 얻는 것들이었죠.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와인 산업에서 남은 포도 과육과 찌꺼기, 씨로 만든 포도 가죽(GRAPE LEATHER), 블루베리와 말차로 만든 염료제 등이 있어요. 모두, 처음 들었을 때 이걸로도 옷을 만들 수 있다고? 싶은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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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이아 제품의 한 쪽에는 각각의 제품이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지, 또 소재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 스토리가 적혀 있어요. 이는 그 자체로 판가이아의 고유한 디자인으로 자리 잡아 아이덴티티 역할을 해요. 제품을 구매할 때나, 사용할 때 한 번 더 판가이아의 지향점을 상기시키는 장치입니다. 한 편 판가이아(Designing a better future)는 환경을 자연에 국한하지 않아요. 인권, 다양성 등으로 확장하죠. 그래서인지 판가이아의 모든 제품은 성별 구별이 없는 유니섹스 디자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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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이아의 이런 혁신적인 행보는 함께 할 때 더 확장돼요. 더 많은 사람과 이 행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판가이아의 커뮤니케이션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바이오폴리머(Biopolymer), 파이버(Fiber), 라이오셀(Lyocell). 일반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운 단어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줘요. 판가이아가 개발한 소재는 무엇이고,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전달하고 싶은 거죠. 판가이아에 접근한 모든 사람이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하는 하나의 장치에요.
또 소비자의 경험에서도 장벽을 줄이고자 해요. 다른 나라 브랜드 제품을 살 때 사이즈 기준이 달라서 불편한 적 있죠? 판가이아의 사이즈 가이드는 쉽고 직관적인 단위 변환 기능과 함께 슬림핏, 와이드핏 등 핏에 대한 정보를 주어 구매 경험이 쉽도록 설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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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가이아는 진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브랜드 외연을 넓히고 있어요. 2021년부터 자신들의 활동을 경제, 사회, 환경적 측면에서 임팩트를 측정하여 영향보고서를 발간하고요. 아동 노동 및 청소년 근로자, 하청업체 정책 등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지켜야 하는 원칙을 강령으로 두고 있어요. 외에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CHOOSE LOVE와 파트너쉽을 맺어 전 세계의 난민이나 이재민을 돕기도 하죠. 자체적으로는 Tomorrow Tree Fund(기금)를 조성하여 지구에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관련한 활동을 하는 NGO단체들에 자금을 지원해요.
2021년에는 브랜드를 확장하여 판가이아 헬스를 론칭했어요. 과학자와 식품 전문가, 영양사, 농장주들과 협력하여 가시 선인장, 붉은 퀴노아 등을 주재료로 에너지바를 만들었죠. 여기에 기업 티파(Tipa)가 만든 100%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포장재를 활용하고, 설탕의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적은 양으로 두 배의 맛을 내는 인크레도 설탕을 사용했어요. 판가이아의 이러한 브랜드 외연으로의 행보는, 그 판을 더 크게 만들어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그만큼 지구의 긍정적인 미래는 더 빠르게, 더 분명하게 다가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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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판가이아'입니다. ⓒpanga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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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은 문제에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나요? 저는 좀 더 직관적으로 해결하는 편이에요. 특히 타이밍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당시의 생각과 감정은 사라지기 때문에 그것이 유효한 시기가 지나면 돌이키는 데 더 많은 힘이 들더라고요.
지난주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CEO인 일론 머스크의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모든 회사는 기술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의 눈에서는 '이건 지금 성공시켜야만 해'라는 굳은 결기가 보였어요. 판가이아도 같아요. 판가이아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접근해요. 확실한 원인과 결과를 바탕으로 해결하죠. 그렇지만 그것을 추진하는 동력은 마음에 있다고 생각해요. 결정을 밀어붙이는 힘. 이걸 지금 해야만 한다는 그 결정만큼은 확실한 끌림과 직관에서 시작했다고 말이에요.
Editor 초이 | 매력적인 브랜드 뒤에는 늘 매력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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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노래는 Khruangbin - white gloves 입니다.
요즘 다시 보고 있는 예능프로 ‘효리네 민박'에 나왔던 BGM인데요.
겨울의 자연에 파묻히고 싶은 요즘입니다.
물결님, 올해 한 발 짝 더 나아가 성취한 건 무엇인가요? 저는 독립이에요,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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