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님, 안녕하세요. 더운데 덥지만은 않은 요즘이에요. 볕이 따가워도 시원하게 뻥 뚫린 하늘 보면 물결님, 안녕하세요. 더운데 덥지만은 않은 요즘이에요. 볕이 따가워도 시원하게 뻥 뚫린 하늘 보면 '더위 그쯤이야'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날씨죠. 올해 여름은 유독 덥고 길었던 것 같아요. 물결님은 어떠셨나요? 오늘은 다가오는 가을을 맞아 에디터들이 직접 쓰는 물건들을 소개하는 특별호로 인사드려요. 매주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저희가 어떤 브랜드의 어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들려드릴 기회가 없었네요. 초이, 모과, 초록의 이야기를 짧게나마 전합니다. 여름을 보내며, 가을을 맞이하며 떠오르는 노래도 하나씩 준비했어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참, 어제 보낸 첫 번째 돌멩 커뮤니티 with 가위(Kawi) 소식은 잘 받아보셨나요? 아직 못 보셨다면 여기(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물결님 자신에게도 좋고, 누군가 선물하고 싶은 사람이 떠오른다면 얼른 신청해 보세요. 물결님과 포장하는 마음을 나눌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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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늘 챙기는 작은 파우치가 있어요. 미용실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검정 파우치인데요. 어디를 가든 항상 가져가요. 그 안에는 거울이 달린 블러셔와 안경 닦이, 틴트, 롤온 에센셜 오일, 립밤이 있어요. 그중 가장 많이 꺼내는 두 가지 제품을 소개해요. 제 일상을 지켜주는 제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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➀ 리베르 - 롤온 에센셜 오일 'Fine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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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파우치에 향 제품 한 가지씩은 꼭 넣고 다니는데요. 지난봄, 여름은 고체 향수였고요. 지금은 이 오일이에요. 가장 친한 친구가 선물해 줬어요. 써봤는데 좋다면서요. 종일 사람을 만나는 직업을 가진 친구는, 심기일전이 필요할 때면 이 에센셜 오일을 쓴다고 해요. 제게도 그런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선물해 주었죠. 작은 병 모양의 리베르 에센셜 오일은, 이름은 ‘Fine Wood’지만 제게는 차분함, 그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향이에요. 피로하거나 즉각적인 환기가 필요할 때 손바닥에 롤온해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내요. 그리고 향을 맡으면 잠시 향으로 쑥 빨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목이나 손목 등 피로감이 느껴지는 곳에 직접 롤온하기도 해요. 패키지도 예쁘고 파우치에도 쏙 들어가 휴대하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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➁ 버츠비 - 립밤 'Pink Grapefr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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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은 1년 내내 쓰는 것이 있나요? 저는 립밤이 그래요. 한여름에도 립밤을 바릅니다. 어느 해인가 1년 내내 립밤을 바른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없으면 불안해요. 입술이 트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제게 립밤은 끈적이지 않으면서도 잘 스며들어야 하고, 립스틱이나 틴트를 함께 발랐을 때도 문제가 없어야 해요. 그러다 정착한 제품이 이 버츠비의 립밤, 그중에서도 자몽 향입니다. 언젠가 저를 만나면 제가 립밤 바르는 모습을 한 번쯤은 보실 수 있을거예요.
며칠 사이 하늘 보셨나요. 폭발하는 듯한 구름을 보며, 어쩐지 높아진 것 같은 하늘이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내년 여름을 기다리며, 제가 매해 여름마다 듣는 음악 준비했어요. 푸른 하루 보내세요. 물결님.
from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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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겨야 하는 물건과 챙기고 싶은 물건, 저는 그 둘의 합의점이 되는 물건이 좋아요. 오늘 소개하는 두 제품은 제 일상에서 꼭 필요한 부분을 채워줌과 동시에 괜히 더 챙겨 나가고 싶은 친구들이에요. 특히 지금처럼 선선해지는 가을의 초입에 더 잘 어울리는 모습을 지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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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 오랫동안 랩탑 파우치 유목민이었어요. 그냥 백팩에 넣어 다니거나 맥북이 들어갈 크기의 가방을 사서 메고 다녔죠. 그러던 어느 날 옷도 없이 제 손에 이끌려 온 도시를 헤매고 있는 이 녀석이 많이 처량해 보였어요.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보는 친구가 이 맥북인데, 제가 너무 소홀히 대하는 것 같았죠. 이런저런 파우치를 찾아보는데 웬걸, 그냥 투박한 파우치는 또 싫더라고요. 한참을 고민하던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Lee의 랩탑 파우치예요.
먼저 Lee는 130년의 역사를 가진 데님 브랜드이자 베이직과 트렌디, 그 사이를 향유하는 대표적인 유스 컬처 브랜드예요. 그런 Lee의 상징적인 데님이 그대로 파우치 원단으로 사용됐어요. 놀라운 건 밝은 옷을 입어도 이염이 전혀 없더라고요. 앞면에는 오픈 포켓, 뒷면에는 지퍼 포켓이 있어서 USB나 젠더를 보관하기 좋았고 충격완화 보완재도 잘 구성되어 있어요. 파우치의 역할에 탁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Lee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디자인 덕에 파우치 자체가 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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➁ 마더그라운드 - 2023 MOTHER TEE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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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 저는 좋은 티셔츠에 대한 기준이 꽤 높은 편이에요. 소재가 탄탄해서 잘 늘어나지 않아야 하고 빨래도 잘 되고, 너무 빳빳하진 않으면서 흘러내리는 모습이 제 체형과 잘 어울려야 해요. 그 모든 항목을 만족시킨 티셔츠는 마더그라운드가 처음이에요. 평소에 얼룩을 자주 묻히는 편이라 손빨래를 자주 하는데 몇 번을 해도 원래 모습이 유지되고 있어요. 이 티셔츠를 입은 날에는 주변 사람들이 너도나도 채소를 콕 집으며 "나는 당근!", "그럼 나는 브로콜리!" 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재밌어서 또 꺼내 입어요.
from 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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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관한 기억은 처음 물건이 내 수중에 들어왔을 때와 그 물건을 하루하루 사용할 때의 기억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지금 제 방에는 강렬한 첫 기억을 남기고 지금도 잘 쓰고 있는 물건, 밋밋한 첫인상과 달리 매일 만족하며 쓰고 있는 물건, 소리소문없이 들어와 그만큼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물건이 있답니다. 오늘 그 세 물건에 얽힌 이야기 짧게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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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원과 3만 5천 원. 다음 중 물건값인 것과 배송비인 것을 각각 고르시오. 정답은 전자가 물건값, 후자가 배송비입니다. 신선하지요. 이 신선함의 주인공은 바로 이케아 '람판 브라운'이에요. 람판은 가성비 좋기로 유명한 이케아 조명 중 하나인데요, 최근 출시된 브라운 버전은 투명한 갈색 아크릴과 미색이 도는 조명 갓이 매력적이에요. 이 조명을 사야겠다고 다짐했을 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단종된 상태였어요. 그 결과 배송비와 물건값이 뒤바뀐 것 같은 사태가 벌어졌죠. 무려 독일 이케아에서 주문했거든요. 몇 주가 걸려 독일어 설명서가 동봉된 조명을 처음 뜯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해요. 지금은 매일 밤 행복하게 조명을 켜고 있어요. 그렇게라도 사길 잘했다 생각하면서요.
제 책상엔 다른 조명이 하나 더 있어요. 마찬가지로 이케아의 '네블링에'라는 독서등이에요. 레몬크림 색감에 반해 샀는데 막상 받아보니 무난하다 싶은 조명이었죠. 그런데 웬걸, 이 조명은 바디를 제외하면 모양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재밌는 친구였어요. J를 거꾸로 해놓은 모양의 홈페이지 기본사진과 달리, 사진처럼 S자로 꼬아 간접조명으로 쓰거나 바닥에 두고 일자로 쭉 세워 미니 플로어 스탠드처럼 쓸 수도 있어요.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가장 먼저 이 독서등을 켜는 것으로 휴식의 시작을 알리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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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다소 요란하게 존재감을 내뿜는 물건도 있지만 조용히 기쁨을 주는 물건도 있어요. 동생이 잘 쓰지 않는다길래 '그래? 나 줘 그럼' 하고 받아온 조개 모양 우드 독서링이 그래요. 사실 막상 책 읽을 땐 저도 잘 안 쓰지만 책상에 두고 반질반질한 나무 질감과 물결 모양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물론 괜히 기분 내며 독서하고 싶을 때 요긴하게 쓰기도 하고요. 패키지가 깔끔하고 예뻐 주변에 선물하기도 좋아요.
from 초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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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의 추천하고 싶은 물건은 무엇인가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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