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호. 잔잔한 일상에 물결을 일으키는 사람들

오늘도 던집니다

2022. 4. 14.

🪨 돌멩이레터

돌멩이레터 인터뷰 특별호 | 돌멩이레터

물결님, 오늘 아침 눈을 뜬 순간부터 지금까지 총 몇 개의 '브랜드'를 만났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눈 뜨고 가장 먼저 확인한 핸드폰, 침대맡에 놓인 작은 조명, 덮고 잔 이불, 세수할 때 사용한 폼클렌저, 칫솔과 치약, 노트와 펜, 고심해 고른 옷과 가방, 마지막으로 신은 양말 그리고 신발까지. 집을 나서기 전만 해도 셀 수 없어요. 아마 물결님도 마찬가지일 텐데요. 이렇게 우리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있는 ‘브랜드'란 존재, 가까운 만큼 오히려 자세히 들여다보기 어렵기도 해요.

오늘 던져드릴 돌멩이는 그런 브랜드들을 가만히 들여다봐요. 그리고 진정성과 탁월함을 가진 브랜드를 찾아 손에 잘 쥔 다음 물결님의 세상에 던져드립니다. 퐁당! 하고요. 눈치채셨나요? 오늘 돌멩이레터 특별호의 주인공은 바로 '돌멩이레터'예요. 어느덧 돌멩이레터가 10호를 발행했어요. 얼마 전 물결님을 비롯한 독자님들을 '물결'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로 약속하기도 했고요. 저희는 물결님들이 어떤 분일지 매일 더 궁금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먼저 저희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요. 그동안 물결님들이 궁금했을 법한 질문을 모아 돌멩이팀이 답해봤어요. 오늘 이야기가 물결님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해요.

참, 오직 물결님들만을 위해 '재밌는'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레터 끝까지 잘 읽어주세요!

- 돌멩이팀 드림

음악과 함께 읽어보세요

🎧 Wave - Wave to earth

#브랜드 #선순환_생태계 #시작

돌멩이레터는…

©dolmeng.e

돌멩이레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돌멩이레터는 좋은 브랜드를 소비자와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고자 시작된 뉴스레터예요. 브랜드를 사랑하고 탐구하는 사람들(지금의 돌멩이팀)이 모여 만들었죠. 다정한 시선으로 브랜드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더 깊이 다룰 필요가 있는 브랜드를 발견하게 돼요. 미디어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린 곳, 그 옆에 자신만의 탁월함을 가지고 묵묵히 걸어가는 수많은 브랜드가 있어요.

“이 브랜드 저만 알고 싶지만.. 조금 더 많이 알려져서 그만큼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브랜드의 철학과 행보를 알리고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브랜드를 지킬 수 있는 힘도 커지겠죠?”
“그럼 브랜드에게도, 또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런 좋은 브랜드들이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어요. 오랫동안 이어진 고민과 대화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조금씩 그 모습을 뚜렷하게 그려나가기 시작했어요. 좋은 브랜드와 좋은 사람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알아갈 수 있는 장이 되기로 결심했죠. 그러다 이제 진짜 움직여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아니 움직여야 되겠다는 확신이요. 주저하느라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또 어딘가에서 좋은 브랜드가 빛을 보지 못하고 넘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왜 그 시작이 뉴스레터였나요? ‘돌멩이레터’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채널이 바로 뉴스레터였어요. 글 쓰고 기획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요. 뉴스레터라면 깊이 있는 텍스트를 보다 개인적으로 들려줄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죠. 브랜드든 콘텐츠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그만큼 깊은 호흡과 소통이 필요하니까요.

조금 다르게 접근한 부분이 있다면 레터의 이름을 빠르게 결정했다는 점이에요. 의도적으로 너무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으려고 했죠. 하루빨리 물결님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의 방향과 의미가 명쾌하게 담긴 쉽고 가벼운 이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 마음으로 네이밍 회의를 진행했고 정말 대화 중에 '툭'하고 던져진 단어가 돌멩이예요. 마음을 담아 던져드린 돌멩이와 파장, 잔잔하게 퍼져나가는 물결, 돌멩이의 단단함을 가진 브랜드 이런 흐름과 스토리가 '돌멩이'란 단어로 온전히 표현됐고, 더 길게 생각할 필요가 없었죠. 그렇게 돌멩이 세계관(?)이 시작되었습니다.

“더 지체하지 말고 시작해서 사람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좋은 브랜드를 소개하자!”

#아이덴티티 #치열하게 #날을_세워서

돌멩이팀이 브랜드를 선정하는 방법

평소에 어떤 브랜드를 눈여겨보고, 돌멩이레터에 소개하는 브랜드는 어떻게 선정하나요?

돌멩이레터를 만들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브랜드 선정 기준을 세우는 일이었어요.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이 결국 돌멩이레터의 아이덴티티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엔 막연하게 좋은 브랜드를 소개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좋은 브랜드’에 대한 기준과 가치가 팀원 모두 서로 다른 거예요. 그래서 환경, 윤리 등을 기준으로 삼아보기도 하고 그 기준을 수치로 표현해 보기도 하면서 팀원 모두가 공감하는 돌멩이레터만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 오랜 시간 논의했어요.

치열한 고민 끝에 도출된 공통점은 이거였어요. 돌멩이레터가 소개할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진정성과 탁월함을 가지고 있다는 거요. 브랜드의 진정성이란 브랜드가 명확한 철학과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고, 이를 다양한 브랜드 경험으로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을 뜻해요. 브랜드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에서 그 브랜드의 진심이 얼마나 잘 드러나고 잘 느껴지는가 하는 것이죠. 그리고 탁월함은 그런 진정성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시장에 대한 이해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지, 제품의 퀄리티와 센스 또한 잘 갖추고 있는지를 뜻합니다. 돌멩이레터는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밸런스를 잘 갖춘 브랜드를 찾아서 소개해요.

◽ 분명한 [ 철학 ]
◽ 철학에 대한 [ 진정성 ]
◽ 진정성을 표현하는 [ 탁월함 ]
◽ 탁월함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내는 [ 용기 ]
◽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 끈기 ]

진정성과 탁월함, 이 두 가치를 기반으로 세운 5가지 기준이 바로 지금의 돌멩이레터 브랜드 선정 기준이에요. 돌멩이팀 모두의 동의를 얻어 결정됐고요. 현재는 에디터가 평소 이 기준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고 브랜드 리스트에 작성해둬요. 독자분들의 브랜드 제보도 받고 있고요. 그리고 내부 회의를 통해 해당 브랜드가 정말 돌멩이레터가 소개할 브랜드로서 5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지 날을 세워 살펴보죠. 최종적으로 돌멩이팀 모두의 동의를 거쳐 브랜드를 선정하고 있어요. 실제로 가장 많이 오는 피드백 중 하나가 '돌멩이레터 덕분에 잘 몰랐던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어 고맙다'는 내용이에요.

#돌멩이레터와_브랜드 #브랜드와_브랜드

점점 쌓이는 돌멩이, 물결의 시작점

돌멩이레터와 돌멩이레터가 소개하는 브랜드는 어떤 사이인가요?

물결님들에게 브랜드가 하나의 돌멩이 듯, 저희에게도 브랜드는 말 그대로 돌멩이 역할을 해요. 레터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 2주에서 3주 정도 그 브랜드 생각을 계속하거든요. 음악을 듣다가도, 무언가를 읽다가도, 먹다가도, 어디를 가다가도 불쑥 그 브랜드에 대한 생각이 올라와요. 몇 차례의 긴 글을 토해내고 나서야 한 편이 완성되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브랜드에 동화되기도 하고요. 저희도 레터를 운영하면서 브랜드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브랜드에게도 돌멩이레터가 하나의 돌멩이, 영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 저희 생각은 이래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저희가 소개하는 브랜드들이 돌멩이레터를 매개로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거든요. 좋은 네트워크가 무엇일지에 대해서는 더 고민해야겠지만요. 돌멩이레터를 둘러싸고 표면적으로는 '레터와 구독자', '브랜드와 구독자'만의 관계만 보이지만 '브랜드와 브랜드'의 관계도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이 관계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 고민으로 나온 게 오늘 소개하는 돌멩이(진짜 돌멩이)에요. 돌멩이레터의 아이덴티티가 잘 담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만들었어요.

돌멩이레터의 정체성이 담긴 ‘진짜 돌멩이’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여러 방법을 찾다가 결국 진짜 '돌'로 돌아왔어요. 돌멩이레터를 말하는데 '돌멩이'만큼 명확한게 또 있을까 싶었거든요. 무엇보다 단단한 브랜드를 전달하는 돌멩이레터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했죠. 저희를 한 번 소개하고 마는 일회성 물품이 아닌, 계속 소장할 수 있는 일종의 오브제가 되었으면 하기도 했고요. 적합한 돌과 각인의 유형을 찾느라 고생을 좀 했지만, 잘 나와서 기쁩니다. 돌멩이레터 로고와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돌멩이를 브랜드에 전달할 예정이에요. 언젠가 이 돌멩이가 좋은 브랜드라면 갖고 싶은 일종의 미쉐린같은(?) 상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아주 작은 마음도 있어요. 그리고 또 함께해 주는 구독자분들에게도 전해드리려 해요.

#한_걸음_가까이 #우리가_퐁당하는_순간 #물결의_힘

더 멀리 나아가는 물결

얼마 전 돌멩이레터 구독자 애칭도 정했다고요.

구독자 애칭은 오늘 이 특별호를 만들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한데요. 이름은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흐릿하고 막연한 존재를 조금 더 선명하게 만들어줘요. 저희가 지금 하는 일의 가장 마지막 형태는 결국 ‘레터’잖아요. 보내는 이와 받는 이가 있죠. 구독자 여러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돌멩이레터를 읽으며 어떤 마음이 드는지 늘 궁금해요. 그렇다고 대뜸 멱살을 붙잡고 어디 사는 누구예요! 지금 뭐 하는데요! 물어볼 순 없으니까요. 한 걸음씩 천천히 다가가고 싶었어요. 그 첫걸음이 바로 애칭을 정하는 일이었어요.

지금도 레터 내에서는 독자님의 이름을 직접 불러드리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원고 작업을 할 때 독자님의 이름을 불러가며 쓰면 더 편하게 쓸 수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인스타그램이나 (가끔은 레터 안에서도) 돌멩이레터 구독자님 모두를 지칭할 일이 종종 있어요. 그때마다 구독자님, 구독자님 이렇게 부르는 게 어쩐지 마음에 걸렸는데요. 이번에 '물결'이란 애칭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이 이름만으로도 이 글을 읽고 있을 독자님 모습이 전보다 더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기분이거든요.

‘물결’이란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돌멩이레터를 구독하면 가장 먼저 받아볼 수 있는 웰컴메일, 기억하시나요? 거기에 그런 말을 썼어요. “물결과 물결이 만나면” 저희가 던져드리는 돌멩이가 독자님의 호수에 닿아 어떤 식으로든 일렁임을 만들고 그 물결이 하나둘 중첩되다 보면, 저희가 던지는 이 편지 하나가 정말 큰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은 문장이었어요. 잔잔한 물결이라도 거기엔 힘이 있거든요. 크든 작든 독자님이 좋은 브랜드를 알아보기 시작하는 그 힘이 결국 좋은 브랜드 생태계를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마음을 담아 ‘물결’이란 애칭이 탄생했답니다.

사실 물결 말고도 쟁쟁한 후보들이 많았어요. 퐁당, 멩이, 호수, 캐처, 돌잡이(!)까지 다양했죠.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어서 하나를 꼽기 어려웠어요. 결국 후보 3개를 추려 구독자 여러분에게 직접 여쭤봤더니 '퐁당'이 가장 높은 표를 받았어요. 그때 한 구독자님께서 '물결은 이름, 퐁당은 물결이 퍼지기 위한 행동이나 반응'이란 의견을 주셨는데요, 저희 모두 이거다 싶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그리고 퐁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던 물결님들에게는…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오늘 이렇게 가상 인터뷰 해보니 소감이 어때요? 물결님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조금 뻔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돌멩이레터 이야기를 돌멩이레터에서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어엿한 돌멩이가 된 기분이랄까요. 이번 특별호를 만들며 추웠던 지난겨울로 거슬러 올라가 돌멩이레터의 처음을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고요. 여러모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애칭이란 단어, 사전에 검색해본 적 있나요? 이런 뜻이 나와요. '본래의 이름 외에 친근하고 다정하게 부를 때 쓰는 이름' 심지어 '본이름 외에 귀엽게 불리는 이름'이라고 알려주는 곳도 있어요. 물결이란 애칭을 가진 물결님, 저희는 언제까지라도 물결님을 친근하고 다정하게 부르고 싶어요. 귀엽게도 불러 보고요. 앞으로 물결님도 돌멩이레터를 친근하고 다정하게, 때론 귀엽게 여길 수 있도록 단단한 이야기 많이 준비해 둘게요.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물결과 돌멩이레터가 되길 진심으로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