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전 몇몇 호를 통해서 소개한 바 있어요. 주로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싶거나 돌멩이레터 54호 | 룰루레몬
몸과 마음 사이
제가 운동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전 몇몇 호를 통해서 소개한 바 있어요. 주로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싶거나 생각을 날리고 싶을 때, 격하게 운동에 몰입해 버리고 마는 식이었죠. 효과는 정말 뛰어났어요. 너무 힘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문득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즐겁고 행복해지려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원하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감이 들고, 더 잘하고 싶어서 무리하다가 며칠 동안 피곤함에 허덕이기도 했으니까요.
내 몸과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이야기가 듣고 싶었어요. 숨차고 지루하다는 핑계로 회피하던 러닝에 다시 도전했고요. 후-후-, 씁-씁- 호흡을 가다듬으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표한 거리 너머에 도착했더라고요. 그 끝에 찾아온 기분 좋은 땀과 바람 덕분에 '더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처럼 몸과 마음 사이, 균형을 찾고 싶은 물결님에게 룰루레몬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 모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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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p Wilson
1990년대 캐나다에는 '웨스트비치'라는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있었어요. 스케이트보드, 서핑, 스노우보드 등 다양한 스포츠를 위한 기능성 의류를 만들고 판매했죠. 웨스트비치의 창업자 중 한 명인 칩 윌슨(Chip Wiison)은 '3 RULE'이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트렌드 포착 방법을 바탕으로 사업 아이템을 구상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어떤 사물이 3번 이상 눈에 띈다면 그것이 바로 트렌드라는 거예요.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이미 생겨난 트렌드를 파악해 반영하기보다 새로운 트렌드 만들고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어요. 웨스트비치는 결국 늘어나는 경쟁 브랜드들 사이, 파산이라는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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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lemon
이후 윌슨은 밴쿠버로 돌아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고민하던 중 처음으로 요가를 접하게 돼요. 당시 요가는 남성 중심이던 스포츠 사회에서 찾아보기 드물게 여성이 주를 이루는 운동이었어요. 한 달 사이 빠르게 수강생이 늘어나는 것을 보며, 요가와 여성 스포츠인들이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질 것이란 예측을 하게 되죠.
오랜 경력의 사업가이자 기능성 의류 전문가였던 그가 주목한 건 수강생들의 운동복이었어요. 대부분의 수강생이 면 소재의 운동복을 입고 있었죠. 헐렁한 운동복은 정확한 동작을 수행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렵게 했고, 쉽게 땀에 젖어 불쾌한 냄새를 풍기기도 했어요. 또 몸을 구부렸을 때 원단이 지나치게 늘어나 피부가 비치거나 몸의 윤곽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제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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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lemon
윌슨은 운동하는 동안 옷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 그 옷은 운동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요가인들에겐 그간의 불편을 해결해 줄 새로운 제품이 분명히 필요했고요. 이후 그는 요가 스튜디오 2층에 재봉틀 하나를 두고서 요가복을 만들고 1층 스튜디오로 내려가 실시간으로 요가 선생님과 수강생들의 피드백을 받아 수선하기를 반복했어요.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요가 팬츠를 만들어 보자는 시도가 룰루레몬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나를 방해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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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lemon
물결님 요가는 '내 몸과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나 자신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통찰을 얻는 운동이에요. 수련을 통해 정돈된 마음이 타인을 향해 흘러간다는 점에서는 삶의 방식이 되기도 하죠. 이렇게 땀 흘리며 나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건 스포츠 자체가 가진 특성이기도 한데요.
나와 내 몸이 만드는 최선의 퍼포먼스를 위해선 움직임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사람들의 시선, 불편한 소재나 디자인의 운동복, 적합하지 않은 도구 같은 것들 말이에요. 룰루레몬은 모든 제품에 있어 물결님이 움직임에 가장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해요. 옷을 입었을 때 물결님만의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고유한 감각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준다고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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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lemon
이들이 제품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소재'예요. 서핑과 보드복에서 착안해 땀을 잘 흡수하고 몸을 압박하지 않는 '루 온'이라는 신소재를 개발했죠. 옷을 입었음에도 이질감이 들지 않아 피부처럼 편안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탄탄한 복원력을 갖추고 있어 오래 입고 관리하기도 용이하게 했어요. 현재는 밴쿠버 본사에 '화이트 스페이스'라는 연구소를 두고 계속해 룰루레몬만의 원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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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류에 따라 각 특성을 세심하게 반영한 것도 특징이에요. 가장 대중적인 라인인 '얼라인 컬렉션(Align Collection)'은 룰루레몬만의 초경량 원단과 최소한의 심라인으로 만들어져 저강도 운동부터 데일리웨어까지 극대화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요. 러닝을 위한 '베이스 페이스 컬렉션'에서는 이너 심라인을 과감히 없애 피부 쓸림을 방지하고, 중고강도 운동 라인인 '원더 컬렉션'에서는 땀 흡수와 통기성을 높이도록 원단에 결을 넣고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의 핏에 여유를 줬죠. 사이즈 택 또한 페이퍼 라벨로 만들어 가렵거나 불편할 때 깔끔하게 떼어낼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룰루레몬은 다르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기능을 위해 요소를 더하기보다 오히려 동작 수행에 방해를 주는 요소를 없애는 데 집중함으로써 누구나 몸과 마음의 움직임에 오롯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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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의 방식으로
사실 기능만 두고 본다면 막강한 연구 자본을 가진 여러 스포츠 의류 대기업을 이기기란 어려울 거예요. 그래서 룰루레몬은 땀 흘리며 성장하는 '스웻라이프(Sweat Life)' 문화를 선점하기 시작하죠. 그 문화는 매장 경험에서부터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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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룰루레몬은 고객을 게스트(Guest)라고 불러요. 매장을 집으로, 고객을 집에 온 손님으로 생각하고 한 사람에게 온전히 집중하죠. 또 매장에서는 모델 사진과 가격 안내판을 찾아보기 어려워요. 대신 매장 직원인 에듀케이터(Educator)가 제품을 직접 입어본 후기, 만들어진 의도, 핏의 특징 등을 상세하게 게스트에게 에듀케이팅(Educating)해요. 1:1 관계 맺음을 통해 물결님에게 필요한 제품을 가장 객관적으로 선택하도록 도와요.
또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들어요. 피팅룸 앞에는 게스트가 자유롭게 피드백을 쓸 수 있도록 분필과 칠판을 마련해 두고요. 취합된 피드백은 매일 본사로 전해요. 실제로 이렇게 받은 피드백을 반영해 아시안핏 제품, 비상시 머리카락을 묶을 수 있는 고무줄, 포켓 등이 탄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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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룰루레몬의 모든 스토어 집기에는 바퀴가 달려 있는데요. 이건 매장 내에서 커뮤니티 클래스를 진행하기 위해서예요. 집기를 밀어 넣어 만든 공간에서 고객은 직접 요가, 필라테스를 경험하며 룰루레몬의 문화에 녹아드는 시간을 갖죠. 함께 땀 흘리며 관계를 맺는 시간을 통해 한층 더 확장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물결님도 가까운 곳에 룰루레몬 매장이 있다면 어떤 클래스가 열리는지 눈여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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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at, Connect, Grow
룰루레몬이 특정 제품을 홍보하기보다 '함께 땀 흘리자'고 말하는 이유는 땀을 흠뻑 흘리고 나서 찾아오는 성취감과 개운함이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에 있어요. 몸의 움직임을 반복할 때 생겨나는 변화가 물결님을 성장하게 하는 계기와 동력이 되고, 나아가 주변 사람들과 더 건강한 삶을 공유할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되어줘요. 그렇게 오래도록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간 스웻라이프가 룰루레몬을 지속시키는 엄청난 파워가 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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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케이터와 게스트, 이들의 콜렉티브(Collective)를 형성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룰루레몬의 앰배서더에요. 룰루레몬은 이들을 커뮤니티를 움직이는 심장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매장이 위치한 로컬 커뮤니티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감을 주는 사람들이에요. 운동선수, 스포츠 인스트럭터, 나아가 기업가와 유튜버까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다양한 인물이 모여있어요.
룰루레몬은 유명한 광고 모델을 통해 브랜드에 이미지를 입히고 홍보하기보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문화와 가치를 전하기를 선택했어요. 우리는 언제든 가까이 있는 앰배서더들과 소통할 수 있고 건강한 삶을 위한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오히려 반갑죠.
BE YOU BE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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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을 찾는 게스트에서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균형에 대해 고민 해보고, 나다움을 찾아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BE YOU BE WELL Festival’도 시작됐어요. 룰루레몬은 땀을 흘리는 행위가 물결님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우는 시도라고 말해요. 그리고 이 잠재력은 나를 알고, 내가 가지고 있는 힘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깨어난다고 믿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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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비웰 페스티벌은 직접 영감을 줄 수 있는 경험, 즉 스웻라이프를 느낄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에요. Move(함께 움직이는 운동 프로그램), Grow(나를 발견하는 성장 워크숍), Connect(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네트워킹)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30여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깊이 있게 나를 들여다보고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꺼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죠.
룰루레몬은 지금도 물결님과 함께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땀 흘리며 함께 대화하다 보면 보이지 않던 내 안의 잠재력이 고개를 내밀 거예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충분히 상쾌한 시간이 될 거고요.
"룰루레몬은 다이어트 혹은 뷰티 관련 콘텐츠를 만들지 않아요. 그와 관련한 어떤 제휴나 광고 협찬도 진행하지 않습니다. 룰루레몬이 이 일을 시작한 이유, 뿌리를 진정성 있게 지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 유예슬 룰루레몬 브랜드 매니저 (폴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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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균형, 사회의 균형
오늘 레터에서는 유독 균형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어요. 균형이란 어느 한쪽으로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뜻해요. 룰루레몬이 말하는 균형은 몸과 마음이 고르게 건강한, 나아가 일과 생활이 서로 시너지를 주는 웰빙(Well-being)의 삶을 의미하죠. 이를 위해 룰루레몬은 가장 먼저 룰루레몬을 이루는 구성원들의 균형 있는 성장에 힘을 쏟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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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님 혹시 일이 내가 설계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개선될 수 있다는 믿음이 기대와 동력이 되는 경험 있으셨나요? 룰루레몬은 일과 일상이 이루는 균형이 개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깊이 이해하고 있어요. 그래서 '비전 앤 골(Vision and goal)'이라는 임직원 프로그램을 통해 구성원들이 개인의 개성과 가치를 점검하고 각자의 비전과 목표를 설계하도록 해요. 자기 주도적으로 일에 대한 마인드를 세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주는 거죠.
또 구성원들의 신체 활동 시간과 비용을 지원하는 '스웻 베네핏'을 통해 누구나 원하는 스웻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요. 돌아가면서 서로 다른 구성원들의 스웻라이프를 함께 나누는 경험은 매장에서 게스트에게 더 상세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요. 궁극적으로는 게스트와의 공감대 형성과 커뮤니티 발전에도 기여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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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는 세계 10개국을 대상으로 오늘날의 웰빙 수준을 측정하고 그 의미를 재정의하는 '글로벌 웰빙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데요. 건강 상태, 스트레스 레벨, 감정 상태, 타인과의 친밀도 등 사람들의 웰빙, 즉 잘 사는 삶을 위한 다양한 항목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각 나라의 웰빙을 개선하는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해요. 앞서 소개한 비유비웰 페스티벌도 이러한 후속 활동의 일원이고요.
그 외에도 여성 은퇴 스포츠 선수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의 소외계층 여성 운동 지원 프로그램에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우리 사회의 균형 있는 웰빙을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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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레몬이 꿈꾸는 웰빙의 중심에는 개인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더 좋은 선택과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렇게 성장한 개인은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를 속으로 그 건강한 에너지를 흘려보내게 될 거고요.
룰루레몬은 스웻라이프로 완성되는 균형 있는 삶과 가치를 믿고, 물결님과 같은 수많은 사람에게 매일 말을 걸고 있어요. 찾아오는 손님을 언제든 환하게 맞이하면서 말이죠.
5월 4일 목요일,
돌멩이레터 55호가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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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comment ✏️
오늘 소개한 노래인 LUCY의 조깅이라는 노래는 햇빛이 밝은 날이면 늘 나가 걸으며 듣는 노래예요. 얼마 전 아침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온통 초록초록하게 일렁이는 나무들이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글쎄요. 평소엔 왜 그냥 지나쳤는지, 그날따라 내려서 나뭇잎에 바람이 스치는 소리가 듣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려야 하는 정류장보다 2개 앞에서 내려 걸었죠. 노래를 들으며 걷다 보니 연락하기로 했는데 깜빡한 사람도 생각나고, 부모님께 뭘 보내드리기로 했던 것도 생각나고 이것저것 놓치고 있던 것들이 떠올랐어요. 조깅의 노래 가사처럼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가끔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아요. 물결님도 그럴 때 동네 한번 빙 돌아보세요. 세상이 푸른 빛인 걸 보니 지금이 딱 인걸요.
🪨 오늘 돌멩이를 던진 이는 에디터 모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건강한 마음에 새기는 좋은 이야기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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