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파인다이닝이 아닌 파인스테이만을 선별해 소개하는 곳, 바로 ‘스테이폴리오'입니다. 큐레이팅 point 1. 파인다이닝이 아닌 파인스테이만을 선별해 소개하는 곳, 바로 '스테이폴리오'입니다. 큐레이팅에 있어 선별 기준은 요리사의 잘 벼른 칼처럼 중요한데요. 스테이폴리오는 과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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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스테이폴리오의 정체성은 크게 '숙소 중개 플랫폼'과 단순 중개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저널'로 설명할 수 있어요. 이 둘을 통해 다른 숙소 중개 플랫폼에는 없는 스테이폴리오만의 매력을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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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마지막으로 기존의 숙소, 공간, 도시의 규칙에 끊임없이 질문하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스테이폴리오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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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음식, 좋은 음악이 그렇듯 좋은 공간에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죠. 건축을 공부했던 스테이폴리오 이상묵 대표도 일찍이 그 힘을 알았고, 또 그 힘에 이끌렸어요. 더 많은 이들이 좋은 공간에 머물며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고 새로운 영감과 힘을 느낄 수 있길 바라며, 이상묵 대표는 파인스테이(fine-stay)만을 모아 큐레이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스테이폴리오가 탄생했어요. 2014년 두 명의 건축가와 공동창업했던 지랩(Z-Lab, 기획부터 장소·공간·브랜딩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건축 기반 디자인그룹)에서 설계한 스테이들을 소개하는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이후 범위를 넓혀 스테이폴리오만의 시선으로 선별한 국내 파인스테이들을 소개하고 감도 높은 웹과 앱을 통해 간편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해외로도 활발히 사업을 넓히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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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가 말하는 '파인스테이'란 무엇일까요? 우선 스테이폴리오는 숙소를 잘 구축된 하나의 '브랜드'로 바라봐요. 단순히 상품으로서의 숙소가 아니라, 여행 중 숙소에 도착해 다시 떠나는 순간까지의 경험을 생각하죠.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독창성, 디자인, 환대, 가격이라는 4가지 관점을 균형 있게 충족하는 공간을 파인스테이로 정의해요. 독창성과 디자인 관점에서는 고유한 스토리가 있는지, 기획 의도에 맞는 브랜딩이 되어있는지, 디자인에 일관성이 있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등을 살펴요. 환대와 가격 측면에서는 고객 지향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지,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고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가 명시되어 있는지 등을 고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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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분명한 기준을 세워두었지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공간이 주인을 닮아야 한다'는 거예요. 스테이폴리오에 존재하는 수많은 스테이에는 호스트의 취향이나 감도,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어요. 거기에 뛰어난 수준의 품질과 안정성 또한 보장되어 있고요.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호텔이나 품질이 제각각인 에어비앤비는 충족시키지 못했던 영역이죠. 호스트의 부드럽고도 강렬한 열정을 공간으로 경험한다는 건 단순히 여행에서의 잠자리를 해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라요. 작게는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용해 볼 수 있고, 크게는 일상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하루를 지내보며 생각하지 못했던 삶을 그려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공간에서는 머무름만으로도 여행이 될 수 있어요. 스테이폴리오는 이렇게 특별한 공간이 스테이폴리오를 통해 더 많이 공유되고, 그 공간을 경험한 이들의 반응이 또 다른 영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플랫폼을 꿈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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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폴리오(STAYFOLIO)란 이름은 머물고 싶은 집을 뜻하는 'STAY'와 전지를 반으로 접어 만든 2절판의 책을 뜻하는 'FOLIO'가 합쳐져 만들어졌는데요. 훨씬 많은 수의 선택지를 접할 수 있는 여느 숙소 중개 플랫폼을 두고 자꾸만 스테이폴리오를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를 이 이름에서 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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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스테이폴리오는 '중개 플랫폼'이라는 역할에 충실해요.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숙소는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잖아요. 숙소와 항공편만 구해도 여행 준비는 거의 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요. 스테이폴리오는 고객이 여행을 준비하고 끝내기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숙소와 관련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요. 철저히 선별한 스테이를 한 데 모아 원하는 조건에 맞게 쉽게 찾아볼 수 있음은 물론, 숙소에 갖춰진 어메니티와 시설 및 주변환경까지 선택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죠. 투명한 가격 공개는 기본이고요.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호스트와 직접 문자나 인스타그램 DM을 주고받으며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도 없어요. 이는 비단 예약 단계뿐 아니라 스테이 이용을 마치는 순간까지도 마찬가지인데요. 스테이폴리오에는 오직 스테이폴리오에만 존재하는 'HGRM'이란 포지션이 있거든요. HGRM은 Host Guest Relationship Manager의 약자로, 숙소 이용의 시작과 끝에 걸쳐 호스트와 게스트의 목소리를 듣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요. 이 과정에서 수집한 목소리는 브랜드 경험 개선과 콘텐츠 제작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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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파인스테이를 큐레이션하하는 일에도 진심이지만, 스테이폴리오가 진심인 것은 또 있어요. 바로 이름처럼 커다란 책의 페이지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듯 좋은 공간과 장소를 끊임없이 취재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에요. 스테이폴리오의 콘텐츠는 크게 픽(Pick), 매거진(Magazine), 트레블(Trevel)로 구분되는데요. 첫 번째 '픽'은 간단한 정보와 함께 짧은 호흡의 글로 스테이를 소개해요. '매거진'은 그보다 훨씬 긴 호흡으로 스테이를 큐레이팅하고요. 왜 이 스테이를 경험해야 하고, 어떤 이들이 어떤 관점으로 공간을 설계했는지부터 그 동네의 이야기, 호스트나 설계자와의 인터뷰까지 하나의 공간에서 파생되는 모든 이야기를 한데 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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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여행지와 식당, 카페는 물론 글을 읽으며 그곳에서의 하루를 간접경험 할 수 있는 타임라인 섹션이 있어 생생하게 공간을 그려볼 수 있죠. 마찬가지로 꽤 긴 호흡이지만, 매거진이 정제된 톤으로 스테이를 다룬다면 '트레블'은 여러 작가와 함께 스테이에서의 경험을 마치 일기처럼 편안하게 들려줍니다. 이런 콘텐츠들은 편집하거나 살을 덧붙여 매주 뉴스레터로 발행돼요. 웹사이트에서 미처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와 여러 흥미로운 비하인드 또한 뉴스레터에 싣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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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지역과 공간을 경험하며 얻은 머무름의 가치가 여행의 끝과 동시에 사라지는 게 아니라,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 더 좋을 텐데요. 이를 위해 스테이폴리오는 별도로 '메이크폴리오'라는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곳에서는 여행의 영감이 지속해 물결님 곁에 머물며 삶에 풍요를 더할 수 있도록 스테이에 비치된 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오브제를 큐레이션해요. 도기, 패브릭, 향이나 홈케어 등 국내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와 브랜드의 작품 및 제품을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 때론 직접 협업을 통해 제품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돌멩이레터가 다뤘던 아누, 헤리터도 메이크폴리오에서 만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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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에 있는 '어라운드폴리(Around Follie)'는 지랩이 설계하고, 오직 스테이폴리오에서만 예약할 수 있는 일명 스테이폴리오 오리지널 스테이예요. 폴리 주변으로 사람을 불러 모은다는 의미를 담아 '어라운드폴리'라 이름 지었어요. 약 4,000평 대지 위에 롯지, 에어스트림(여행용 트레일러), 카라반, 캠핑텐트 등이 흩어져 있는 독특한 형태의 이 스테이는 프랑스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의 라빌레트(La Villette) 공원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잠깐 설명해 드리자면, 추미는 설계자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공원을 즐기고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20m 간격마다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23개의 붉은 구조물을 설치해 우거진 숲 대신 공원 전체가 각각 다른 이벤트로 가득 차도록 했죠. 그 조형물이 바로 폴리(Folie)예요.
라빌레트 공원처럼 어라운드폴리도 기존의 펜션과 캠핑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었어요. 숙박 공간, 수영장, 라운지 겸 카페 등 각각 다른 기능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폴리를 디자인하고 폴리파크와 에어스트림 등 자유로운 성격의 요소를 추가했어요. 완결된 마스터플랜을 설계하기보다 사람과 행위에 따른 유연함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어라운드폴리에서는 조용한 휴식이나 자연 속 캠핑, 혹은 그 무엇이든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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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하면 보통 높은 건물이 떠오르잖아요. 1층엔 라운지와 리셉션이 있고, 지하엔 각종 편의 시설과 그 위로 객실이 있죠. 스테이폴리오가 시도한 수평호텔은 말 그대로 그 공간을 모두 도시에 수평으로 펼쳐놓는 개념이에요. 매달 딱 한 권의 책만 소개하는 '한권의 서점'은 서촌유희라는 수평호텔의 리셉션과 문화 공간, 여행객들의 서촌 여행을 돕는 컨시어지 역할을 해요. 8개의 한옥 스테이는 각각 객실이 되고, 동네의 카페와 음식점은 모두 식당이 되죠. 메이크폴리오 오프라인 숍, 전시와 함께 서촌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도 근처에 있어요. 그리고 그 지점 하나하나를 잇는 골목길이 다름 아닌 엘리베이터 역할을 합니다. 대신 수직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훨씬 느리고 느슨하죠. 어라운드폴리와 마찬가지로, 서촌유희는 기존의 공간과 도시의 규칙에 던지는 스테이폴리오만의 새로운 질문이자 꾸준한 실험이에요.
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스테이폴리오'입니다. ⓒstay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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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고 돈을 벌면서 가장 좋았던 건 여유를 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본능적으로 가성비를 1순위로 두었던 소비에서 가치관과 여러 상황을 고려한 소비가 가능해진 거죠. 이런 변화와 함께 제 안의 ‘여행'이란 개념도 꽤 큰 변화를 겪었어요. 저는 매일 여행 가고 싶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아도 막상 여행을 가려 하면 어쩐지 집이 더 사랑스러워 보이고, 아늑해 보이고, 안전해 보이고, 재밌어 보이고…(중략) 약 백 가지 이유로 여행보다 집을 선택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머무르는 것만으로 좋은 공간이 존재하고, 관광지 대신 이름 모를 동네를 아무렇게나 산책해도 돈이 아깝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저에게 여행은 마치 잠시 새로운 집을 갖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새로운 공간과 장소에서 또 다른 일상을 경험하는 거예요. 그렇게 다양한 머무름을 경험하다가 언젠가 저에게 꼭 맞는 머무름을 찾고 싶어요. 어떤 머무름은 여행이, 어떤 머무름은 삶이 되기도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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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초록 | 공간과 텍스트를 좋아해요. 즐겁고 편안한 상태를 꿈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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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떠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슬픔을 담아, 오늘의 추천 노래는 '넬 - 희망고문'입니다.
물결님은 지금 어디로 떠나고 싶나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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