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스튜디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 스튜디오는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point 1. 마음스튜디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이 스튜디오는 어떻게 시작했을까요? 스튜디오 이름은 왜 마음으로 했는지 그 이유를 알려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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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디자인 스튜디오는 각기 특색을 지녀요. 마음스튜디오의 디자인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을까요? 마음스튜디오의 마음을 전하는 관점과 표현방식에 대해 살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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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마음스튜디오는 외부 프로젝트 뿐 아니라 자체 제품 제작과, 또 이를 보여주는 숍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픽과 또 다른 매장과 제품으로는 마음스튜디오의 어떤 점을 경험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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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튜디오는 2008년, 지금의 이달우 대표님이 시작한 디자인스튜디오예요. '마음’. 이것보다 직선적이면서 다양함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을까 싶은데요. 종종 구체적인 단어를 써서 내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 '그냥 내 마음이 그래' 또는 '내 마음이야' 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마음 스튜디오는 이 여러 상황에 생기는 '마음'들을 디자인으로 전하는 곳입니다. 로고나 키비주얼 같은 그래픽, 굿즈나 키트 같은 제품, 어린이집이나 전시관 등의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이달우 대표님이 마음에 주목한 이유는 2005년의 인도 여행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여행 중 우연히 풍선을 얻게 되었고, 만나는 아이들의 얼굴을 그 풍선에 그려서 선물했더니 모두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는 거예요. 그 후 'Dream of Balloon'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캄보디아 등지를 돌며 같은 프로젝트를 이어갔는데요. 이 경험은 이달우 대표님에게 '자연스러운 감동을 주는 디자인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고 해요.그 후 2007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 '마음티백'이라는 프로젝트로 참가하였는데요. 특별한 날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은데 대학생이니 돈이 많지 않았어요. 그러다 떠올린 것이 티백의 태그를 사용하는 것이었어요. 티백이 컵에 주르륵 빠지지 않도록, 티백 태그를 컵에 걸쳐놓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여 만들었죠. 이 프로젝트가 알려지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인을 업으로 삼게 돼요. 다음 해인 2008년 마음스튜디오를 열어 15년째 마음을 전하는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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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튜디오의 결과물들은 시각적으로 강한 임팩트가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의 이야기가 읽혀요. 예를 들어 한 공간이 있다면 그 안의 구성 요소들이 움직이면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는 장면이 그려지고, 그 일 간의 관계가 보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다는, 클래식한 말이 있는데요. 마음스튜디오의 결과물이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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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HOPE> 아난티 호텔의 전시 <마음 매트릭스>의 일부인 <LOVE HOPE>공간을 연출한 프로젝트예요. 이 공간에 들어서면 노란색의 꽃잎들이 한 번에 잎을 접었다, 다시 피었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마음스튜디오는 HOPE라는 주제를 '꽃'으로 표현하였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 '희망’을, 올해는 지지만 내년에도 또 피어날 것이라 믿는 꽃으로 이야기하였죠. 그래서 우리는 꽃이 피어있는 지금 기꺼이 그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어요. 구체적인 말로 설명되어 있지 않아도 계속 보다 보면 이러한 이야기가 읽히도록 만드는 것이 마음스튜디오의 힘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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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튜디오를 관통하는 또 다른 단어는 '아이' 그리고 '순수함'이에요. 실제로 마음스튜디오는 어린이집의 사이니지, 놀이용 매트, 놀이 공간 등 아이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어요. 두 아이의 아빠인 이달우 대표님은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순수함을 디자인에 투영해요. 실제로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결과물을 보면 소위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라는 질문이 떠올라요. 이달우 대표님이 인도에서 생각했던, 자연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디자인인 거죠. 아이들로부터 탄생한 작업을 소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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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탱크 놀이방
이름마저 독특한 하트탱크 놀이방은 커다란 하트 모양의 몸통을 한 미끄럼틀이 있어요. 탱크의 포탄이 나가는 원통형의 공간을 포신이라고 하는데요, 하트 모양의 몸통에 들어서서 포신 모양의 기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다시 하트 모양으로 된 푹신푹신한 매트에 도착해요. 아이는 하트에 올라 다시 하트에 안착하죠. 물결님은 어떤 단어가 떠올랐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탱크를 생각하자마자 군대를 떠올렸거든요. 좀처럼 서로 붙지 않는 하트와 탱크의 조합은 이달우 대표님의 7살 아들의 상상력을 옮긴 거예요. 놀이 공간을 기획하던 이달우 대표님에게 아들이 해준 '놀이 공간에 큰 탱크가 있는 거야. 그 탱크에서 하트가 발사되면 모두 다 웃게 될 거야!'라고 해준 이야기를 풀어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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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드로잉 프로젝트
마음스튜디오의 자체 프로젝트인 마음 드로잉 프로젝트는 이달우 대표님의 아이가 다섯 살이 되던 해, 더 이상 순수한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아이의 순수한 순간들을 기록해 두어야 겠다고 생각한 데에서 시작되었어요. 손님들이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내주면 이를 자수실로 와펜처럼 만들어 주는 프로젝트였죠. 자신의 그림이 또 다른 물성이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진 경험을 한 아이들도, 자기의 아이의 순간을 간직할 수 있게 된 부모들도 좋아했던 프로젝트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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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디자인하는 마음스튜디오는 그 아이덴티티를 작게 압축해 제품으로도 보여줘요. 인상적인 몇 가지를 보여드릴게요. 마음스튜디오의 슬로건이기도 한 '마음, 피스, 러브'의 단어를 따 만든 노트는 마음스튜디오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제품이에요.
미색의 노트 위에 하늘색의 'nice to meet you'가 쓰인 이 노트는 이름에서 보이듯 미팅할 때 쓰는 노트에요. 회의를 기록하는 데 적합하도록 who, when, where, what, why, how 육하원칙을 따라 쓸 수 있는 란이 있어요. 그리고 바로 쓰고, 다른 미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뜯어뜰 수 있는 노트이죠. 작은 섬세함들이 곳곳에 묻어 있는 제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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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생각하는 수납장의 형태와 달리, 초등학교 시절에 넘던 뜀틀 모양의 수납장이에요. 여기에도 역시 이야기가 담겨있죠.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으나, 구름판을 밟고 뛰어올라 기어코 뜀틀을 넘은 경험. 마음스튜디오는 매일 도전을 마주하는 일상에서, 이 뜀틀을 넘는 순간들을 모으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제품을 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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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문을 연 러브피스마음(LOVE PEACE MAUM)은 마음스튜디오의 숍이에요. 붉은색 대형 점토인 테라코타를 발라 따뜻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주고 별다른 간판 없이 마름모, 동그라미, 하트 모양의 종이 모빌이 반겨주고 있죠. 매장의 한편에는 탈 수 있는 정도의 미끄럼틀이 있는데요. 이 역시 마음스튜디오의 아이덴티티가 잘 드러나죠. 숍에는 마음스튜디오가 만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별다른 가격표나 설명서를 붙여두지 않고 제품의 아름다움 그 자체만을 느끼도록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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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스튜디오는 이 공간을 똑똑하게 활용해요. 자신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때로는 외주 작업에도 활용합니다. 2022년 이곳에서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의 50주년 기념 스토어<CHO SHOP>를 진행하기도 했죠.
본 레터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는 모두 '마음스튜디오'입니다. ⓒmaum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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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레터 제목과도 연결되는 마음스튜디오의 키워드는 역시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러브피스마음 인스타그램 계정을 살펴보다가 이런 글귀를 발견했어요. '단어는 단순하지만, 생각을 표현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많은 순간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 후회하는 순간을 겪어요. 그런데도 마음은 흘러나오기 마련인 것 같아요. 꼭 그게 그 순간이 아니더라도, 말로서가 아니더라도요. 그러니, 언젠가 흘러나 올 마음을 너무 눌러두지는 마세요. 물결님, 마음이라는 단어에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라는 뜻이 있더라고요. 물결님의 그 공간에 지금 무언가 있다면 꾹 하고 눌러보세요. 밖으로 푱하고 나갈 수 있도록요. 훨씬 가벼워질 거예요!
Editor 초이 | 매력적인 브랜드 뒤에는 늘 매력적인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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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추천 노래는 '아이유 - 마음'입니다. 로우로우의 가방을 메고 어딘가를 걸어보고 싶어요!
물결님의 오늘의 마음은 무엇인가요?
*답장을 남겨 주시면 다음 호 하단에 물결님의 이야기를 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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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결님이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
66호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편의 질문은 '물결님은 음악과 함께 했던 순간 중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나요?'였습니다. 아직 레터를 못 읽었다면 여기에서 볼 수 있어요.
"친구와 둘이 호캉스를 간 적이 있어요. 둘 다 힘들었던 시기라 말만 호캉스고 내내 숙소에 틀어박혀 고민거리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밤엔 방의 불을 다 끄고 야경을 보며 하동균의 <Run>을 들었죠.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창밖만 보면서, 기분이 나아진다고 생각했어요.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고 잔잔한 노래라 오히려 더 우울해질 법도 했는데요. 가끔은 억지로 기분을 끌어올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from. 유생 물결님
"작년 치앙마이에서 홀로 여행 하던 순간이 생각나요. 어떤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Nat king cole의 LOVE를 듣고 하루종일 흥얼거리며 다녔는데, 그날 밤 갔던 재즈바에서 갑자기 그 곡이 눈 앞에 펼쳐지는거 있죠? 그 순간 느낀 왠지모를 벅차는 감정을 뭐라 표현할 지 모르겠어요. LOVE의 아름다운 가사와 그 때의 분위기는 아마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from. 여발 물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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